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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사조대림, 영업이익률 2%→6% 끌어올린다" [thebell interview]박경철 경영지원본부장 "합병 후 1조 클럽 가입...금감원 정밀감사, 제재 가능성 낮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29 15:49:0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0: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조대림과 사조해표가 공동으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해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6월로 예정된 사조대림의 사조해표 흡수합병을 앞두고 시장의 오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그룹은 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오양,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동아원 등 모두 6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과의 소통에는 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7일 서울 용산 중앙박물관 연회장에서 IR을 앞두고 만난 박경철 사조대림 경영지원본부장(CFO·전무)은 앞으로 시장과의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무는 "사조대림이 사조해표를 흡수합병 하는 것과 관련해 시장이 궁금해 하는 부문이 있을 것"이라면서 "기관투자가, 개인주주를 비롯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은행 등 회사와 관계된 분들을 상대로 한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합병 이후 식품 1조 클럽..."신제품 출시로 매출 업사이드 포텐셜"

1968년 생인 박 전무는 CJ그룹 출신이다. 1993년 CJ그룹(당시 삼성그룹, 1997년 계열분리)에 입사해 25년 간 몸 담았다. 주로 재무파트에서 근무해 온 그는 올해 사조대림 CFO로 자리를 옮겼다. 사조대림의 사조해표 흡수합병이 결정(1월)된 이후 합류한 그는 시장과의 소통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면서 IR을 개최를 밀어부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출근한 지 이제 한달 남짓 됐다는 그는 "결산 자료를 훑어보고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사조대림의 사조해표 흡수합병과 관련된 내용은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 박 전무는 심종보 경영지원팀 이사와 함께 IR 진행 및 질의응답을 주관했다.

사조대림 기업설명회
박경철 사조대림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2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사조대림의 사조해표 흡수합병으로 식품 매출 1조 클럽 입성 및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박 전무는 "지난해 사조대림이 4000억원대, 사조해표가 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단순 합계로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다"면서 "두 회사가 합병하면 물리적으로 매출 볼륨이 커지는 것 이외에도 화학적인 시너지가 분명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평균(5~6%)을 밑도는 영업이익률 제고도 시급한 과제로 손꼽았다. 그는 "지난해 사조대림 영업이익률이 3.6%, 사조해표는 2.09%를 기록했다"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두 회사가 합병하면 수익성 개선이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차감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매출을 대폭 신장 시키거나 원가 절감 및 판관비 축소 등이 이뤄져야 한다. 사조는 후자보다 전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 전무는 "원가와 판관비를 쥐어짜는 것보다는 매출을 끌어올리는 '업사이드 포텐셜'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매출 신장은 HMR(가정가편식) 등 신제품 출시 강화를 통해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사조대림과 사조해표는 인력 구조적으로 볼 때 최적의 상황에서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합병 이후 인력 보강 필요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합병 이후 재무비율도 개선 기대...회사채 시장 데뷔 가능성

사조대림의 사조해표 흡수합병으로 재무적 수치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조대림의 부채비율은 74%인 반면 사조해표는 168%를 기록했다.

박 전무는 "사조대림은 부채비율이 낮은 반면 대두박 등을 수입하는 사조해표는 유산스(usance) 결제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기차입금이 많고, 부채비율이 높다"면서 "합병 이후에는 부채비율 등 재무 수치가 두 회사 모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자금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사조대림과 사조해표가 개별적으로 따로 금융권과 접촉할 때보다 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이자 등 금융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채 데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사조그룹이 보수적이라 회사채도 거의 발행하지 않다가 지난해 사조산업에서 처음으로 발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조대림도 합병 이후 회사 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해 회사채를 비롯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설 투자 등 당분간 대규모 자금 소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조대림은 부산과 경기 안산에, 사조해표는 경기 이천과 경북 영천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전무는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기존 공장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고,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HMR의 경우 OEM(주문자생산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정밀감사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4월 말 흡수합병 관련 주총이 예정돼 있는데, 주요 의안이 2주 전에 공시가 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금감원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 전무는 "사조그룹에서 사조대림과 사조해표의 합병을 오래동안 준비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금감원과 커뮤니케이션도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감원에서도 사조대림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누락 공시가 고의성이 없는 단순 오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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