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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양용진 회장, 10년만에 항암제 결실 맺나 코미팜, 코미녹스 내년 FDA 허가 기대…희귀질환 치료용 혁신신약 인정시 조기상업화

강인효 기자공개 2019-04-01 08:22:4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용진 코미팜 회장이 신약 개발의 꿈에 성큼 다가섰다. 코미팜에 합류한 지 30년 만이다.

코미팜은 10여년 전 개발에 착수한 항암 신약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내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다. 뇌전이암 등 희귀질환 치료용으로 인정되면 임상2상 후 조기 상업화도 기대할 수 있다.

양용진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 5층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자체 개발 중인 항암 신약 '코미녹스(PAX-1)'의 임상 계획을 발표했다. 양 회장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고 2011년 진행한 해외 IR로부터 따지면 8년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양 회장은 개발 중인 신약의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번 IR 행사를 열고 소통에 나섰다.

코미팜은 1972년 9월 자본금 50만원으로 설립된 한국미생물연구소가 전신이다. 동물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얻고 사업을 시작해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양 회장은 인하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소규모 제약사인 중앙약품 대표를 지내다가 코미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회사에 합류했다. 양 회장은 지난 1988년 7월에 공동 대표로 취임하고 1991년 코미팜 창업주인 한화섭 대표가 사임한 뒤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이번에 코미팜이 상업화 가능성을 밝힌 항임 신약 코미녹스는 독일의 라드마커 박사(Dr. Rademaker)가 발명한 물질이다. 양 회장은 1980년대 초 코미녹스의 주성분인 '비소'를 알게 됐고 비소의 대사산물에 착안, 대사분야의 전공자인 라드마커 박사를 통해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코미팜의 코미녹스 개발은 순탄치 않았다. 초기엔 특허 분쟁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코미팜은 2000년대 후반 이상봉 전 연구소장과의의 2년간 진행된 특허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코미녹스의 유일한 특허권자임을 확인받았다. 2010년 호주 특허청은 코미녹스의 발명자는 라드마커 박사이며, 코미팜은 유일한 특허권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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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진 코미팜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 5층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자체 개발 중인 항암 신약 '코미녹스(PAX-1)'의 향후 임상 계획 등을 직접 발표했다.
코미녹스의 특허 문제가 해결되면서 코미팜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와 호주뿐만 아니라 독일과 미국 등에서도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코미녹스 임상을 9차례나 실시했다. 특히 코미녹스는 뇌암 중 가장 악성으로 판정된 교모세포종(뇌신경에 붙어있는 암)과 뇌전이폐암(폐암에서 뇌로 전이된 암) 치료제로서의 상업화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양용진 회장은 "교모세포종 치료제와 뇌전이폐암 치료제로 코미녹스가 글로벌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에 FDA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아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미녹스의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은 호주 사이트에서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임상 2상에 들어간다. 그는 "FDA와 환자수 등 임상 디자인에 대한 협의를 거친 뒤 임상을 진행하겠지만, 올해 안에 임상 2상을 마치고 내년 중에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뇌전이폐암 임상은 오는 6월말이나 7월에 시작할 예정으로, 내년 3월 임상을 마무리하고 상업화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이암에 대한 임상인 만큼 임상 3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미녹스는 비소화합물의 일종으로, 암세포 증식 유전자인 '텔로미어'를 녹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전이된 암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는 원발성 암세포의 길이보다 짧은데, 텔로미어가 짧을수록 코미녹스의 암세포 사멸 효과가 높아 전이암 치료 효능도 높다는 게 양 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사용되는 뇌암 관련 치료제는 뇌혈관장벽(BBB) 통과율이 매우 저조해 치료 효과가 낮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 코미녹스의 BBB 통과율은 9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회장은 "코미녹스의 기전은 텔로미어라는 암세포 증식 유전자를 녹이기 때문에 약물이 암세포까지 도달해야 효과를 나타낸다"며 "뇌암 환자의 경우 모세혈관이 이미 파괴된 상태여서 약물이 암세포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 코미녹스는 이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교모세포종 사멸 효과도 동물실험 결과 입증이 됐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교모세포종과 뇌전이폐암은 희귀질환인 만큼 해당 질환 치료 신약은 혁신 치료제에 해당해 임상 2상 결과만으로 FDA에서 조건부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코미녹스의 BBB 통과율이 높은 만큼 뇌암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미팜은 이 두 암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의 전이암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미국에서 바구니형(Basket) 임상을 상반기 중에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바구니형 임상은 다양한 암종에서 관찰되는 동일 유전자 변이에 대해 단일 항암제 처방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을 말한다. 코미팜 관계자는 "쓸개암 임상은 2020년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다발성 골수종으로까지 임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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