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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운용, 펀드 1.6조 유출…수탁고 확대 '과제'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설정액 3조 밑돌아, 2014년 이후 처음…채권형·MMF 등 설정액 감소

이효범 기자공개 2019-04-02 08:32:2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자산운용이 지난해 급격한 자금유출을 겪었다.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형펀드를 확대했고, 공모주펀드로 투자자의 관심을 끈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운용자산 10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올해 펀드 설정액을 늘리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GB자산운용의 지난해말 펀드 설정액은 2조9906억원이다. 전년대비 1조6019억원 감소한 규모다. 연말 기준 펀드 설정액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조1919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834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형펀드 중에서 주식형, 혼합주식형, 혼합채권형, 재간접형펀드 설정액은 2017년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늘어난 반면 채권형펀드 설정액만 급격하게 감소했다. 특히 기관자금이 유입된 사모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말 6615억원에 불과했던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017년말 3조265억원으로 커졌다. 당시 전체 펀드 설정액 4조5925억원 중에서 채권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5.9%에 달할 정도였다.

채권형펀드 뿐만아니라 단기금융펀드 설정액도 감소했다. 2017년말 설정액은 7336억원에서 작년말 2418억원으로 4918억원 줄었다. 카타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 우려로 인해 2018년 4분기에만 MMF에서 급격히 자금이 빠져나갔다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DGB운용 유형별 펀드 수탁고 현황

반면 DGB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펀드 설정액은 작년말 기준 3995억원으로 2017년말 1018억원에 비해 297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다만 DGB자산운용의 공모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를 면치 못했다. theWM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수(운용규모 10억원 이상)는 33개다. 연간 수익률은 -16.77%에 그쳤다. 설정액은 705억원으로 전체 주식형펀드 4000억원 중 일부다. 이를 고려할 때 사모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DGB자산운용은 또 지난해 'DGB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 펀드는 2015년 3월 설정됐다. 누적수익률은 20.71%이다. 펀드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국내 채권으로 편입하고, 국내 주식 등 주식 관련 자산에 30% 이하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2017년말 기준 이 펀드 설정액은 686억원이었으나 2018년말 91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누적수익률은 4.24%로 벤치마크(BM) -2.45%, 유형수익률 -2.55%를 훌쩍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DGB자산운용은 지난해 극심한 자금유출을 겪었던 만큼 올해 펀드 설정액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공사모를 막론하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보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그룹 내 리테일 채널을 확장한 상태다. 연내 그룹 내 금융상품 판매채널을 보유한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복합점포를 열어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태여서 선제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기 보다, 올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고객들에게 적절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리테일에 공급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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