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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자본한계 도달…성장속도 둔화되나 [은행경영분석]작년 4월 유증 후 공격영업 탓 RWA 급증, BIS비율 13%대 '마지노선'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04 09:51:1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1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기당 2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워온 카카오뱅크가 이젠 자산성장 속도를 조절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13%대로 급락하면서 추가 자본확충 없이는 예년 같은 고속성장이 어렵게 됐다. 카카오뱅크 주주사들은 현재로선 별다른 증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BIS비율은 13.85%로 전분기(15.67%)대비 1.8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4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BIS비율을 16.85%(2018년 6월 말)로 끌어올렸으나 반기 만에 전년 말(13.74%)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권고하는 BIS비율 적정수준은 13% 이상로 내년부터 바젤Ⅲ(국제은행자본규제)가 적용되는 카카오뱅크 역시 그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13%대가 자본적정성 마지노선인 셈이다.

카카오뱅크 BIS비율

카카오뱅크의 BIS비율 하락원인은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급증이다. RWA는 유증 전 5조5292억원에서 작년 말 7조9554억원으로 43.9%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유증 후 넉넉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대출자산을 급격히 늘린 효과다. BIS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RWA로 산출되는 지표라 자기자본이 줄거나 RWA가 증가하면 떨어지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6월 출범 후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출범 당시 2670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조1267억원으로 1년 반 만에 45배나 늘었다. 단순 평균해보면 분기마다 1조9700억원씩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탄탄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여·수신을 대폭 늘릴 수 있던 게 주효했다. 작년 말 여신규모는 9조1000억원, 수신잔고는 10조8000억원 수준이다. 고객 수는 769만명으로 월평균 20만~30만명씩 신규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자산·고객 성장률로는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규모에선 경쟁사인 케이뱅크(총자산 2조1847억원)는 물론 지방은행인 제주은행(5조9809억원)도 더블스코어로 넘어섰다.

하지만 자본적정성이 마지노선에 도달함에 따라 추가 증자 없이는 예년 같은 성장세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주사들은 별다른 자본확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성장속도 조절을 통해 RWA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주주사 한 관계자는 "통상 자본금 1조원, 여신자산 10조원 정도면 은행으로서 규모의 경제가 갖춰진 것으로 판단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1조3000억원, 총여신이 10조원에 육박한다"며 "현재로선 카카오뱅크 추가 증자계획이 생각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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