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스유머티리얼스, 모회사 부진에 수익지표 하락세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삼성디스플레이 PI바니시 100% 납품…갤럭시폴드 매출 올해부터 발생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05 08:22:28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유머티리얼스는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PI(폴리이미드)바니시(Varnish)를 납품하는 업체다. PI바니시는 스마트폰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기존 리지드(Rigid) OLED 디스플레이의 하부 기판으로 유리가 쓰였다면 플렉시블 OLED는 PI가 쓰인다. 갤럭시폴드가 구부러질 수 있는 것도 유리가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폴드뿐 아니라 갤럭시S, 갤럭시 노트, 아이폰 등에서 가볍고 디자인 변화가 용이한 플렉시블 OLED 채택을 늘리며 소재 업체인 에스유머티리얼스도 수혜를 입었다.

에스유머티리얼스의 대주주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유머티리얼스는 매출 전액이 모회사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발생하는 데 지난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회사 실적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에스유머티리얼스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유머티리얼스 지난해 매출은 192억원으로 전년 230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30억원을 기록해 2017년의 44억원과 비교해 32% 줄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16%은 지난해 19%에 비해 3%포인트 낮아졌다.

에스유머티리얼스는 PI바니시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우베코산과 합작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회사 매출의 100%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우베코산이 회사 지분 50%씩을 나눠가지고 있다.

에스유머티리얼스의 PI바니시 사업을 이해하려면 플렉시블 OLED 제조 공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에스유머티리얼스의 PI바니시 액상 형태로 공정 초기 단계에 사용된다. 유리 기판 위에 PI바니시를 바른 후 굳히면 리지드 OLED에서 유리기판이 하던 역할을 PI 기판이 대신하게 된다. 이후 제조 공정을 거쳐 최종 단계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유리 기판을 떼어낸다.

플렉시블 OLED 제조

에스유머티리얼스의 실적 하락은 삼성디스플레이 부진과 연관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2조3160억원, 영업이익 2조52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조원 가량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17년 매출은 34조2932억원, 영업이익은 5조268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년에 비해 각 6%, 109% 하락했다.

에스유머티리얼스

에스유머티리얼스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모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에 5.85인치 플렉서블 OLED패널을 최초로 공급하면서 매출이 20조원 중후반에서 30조원 중반으로 대폭 성장했을 당시 에스유머티리얼스 또한 2016년 매출 151억원에서 2017년 230억원으로 덩달아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 약화는 최대 납품처인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XS(텐에스) 등 신제품 인기가 시들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 신형 아이폰 3종 중 보급형인 아이폰XR을 제외한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에 회사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탑재했으나 판매가 부진한 탓에 타격이 컸다.

플렉시블 OLED 핵심 소재인 PI바니시 특성상 해당 시장 성장이 에스유머티리얼스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플렉시블 OLED 시장 성장 전망은 장기적으로 에스유머티리얼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AMOLED산업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31억5300만달러였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매출은 2020년 350억39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의 고해상도·풀스크린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플래그십 모델에 플렉시블 OLED 채택을 늘리는 것은 에스유머티리얼스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애플 외에도 현재 비보 NEX, 오포 R17, 화웨이 P20 Pro 등에도 플렉시블 OLED가 탑재돼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애플 아이폰 신작 출시 효과가 예년만 못하다고는 하나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3종에 모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부터 갤럭시폴드로 인한 매출이 본격화 되는 것도 호재다. 에스유머티리얼스 관계자는 "갤럭시폴드 납품에 따른 실적은 올해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폴드 100만대 생산을 공언한 상태다.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는 전보다 더욱 커진만큼 PI바니시 납품량 증가로 인한 매출 규모 확대가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