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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현금 창출 지지대 '서머너즈 워'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② 2014년 출시 후 누적 순이익 6285억원…연간 1000억원대 현금흐름 발생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05 08:22:59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 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모바일 게임으로 꼽힌다. 2014년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모바일 게임으로는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뿐만 아니라 PC 온라인을 포함한 국내 게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이뤄낸 성과로 출시 5년이 된 지금도 서머너즈워의 흥행은 현재진행형이다.

컴투스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것도 서머너즈 워의 장기 흥행이 일등 공신이다. 순이익이 차곡차곡 쌓이며 최근 4년간 매년 연간 1000억원대의 현금이 유입되는 등 탄탄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 부채비율·7.7%· 유동비율 1224%…서머너즈 워 흥행으로 연간 1000억원대 현금 창출

재무무
컴투스 재무상태 요약 (단위:백만원)
컴투스의 재무 건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부채비율이다. 타인 자본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지난해 연말 기준 컴투스의 연결 부채 비율은 7.7%다. 10.2%를 기록했던 2017년보다 2.5%p 낮은 수치다. 넷마블 (19.4%), 선데이토즈(11.3%), 게임빌 (45.4%) 등 모바일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전체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무차입 경영 덕분이다. 회사는 금융권으로부터 별도의 차입금을 조달하지 않고 있다. 부채 또한 영업활동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유동부채로 구성됐다. 또 순이익이 이익잉여금 등으로 쌓이며 자본 총계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유동 비율은 1224%에 달한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가 넘으면 이상적이라고 평가한다.

무차입 경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게임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이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가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은 128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타이니팜'이 흥행했던 2012년 261억원의 현금을 창출했지만 2013년 모바일 게임 산업 경쟁이 심화되며 100억원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이후 서머너즈 워가 출시된 2014년 1년새 8배가량 증가한 83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고 2015년부터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4월 국내에 출시했지만 두달 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서머너즈 워는 제작 초기부터 이뤄진 글로벌 시장을 염두하고 제작했다. 컴투스는 글로벌 원 빌드를 기반으로 각국 사정에 맞는 현지화를 추진했다.

한국에 비해 스마트폰 사양과 통신 환경이 나쁜 외국에서도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피처폰 게임을 만들 때 사용하던 엔진을 적용했다. 외국 시장에서는 생소한 역할수행게임(RPG)로 도전 의식을 자극했고 수집 요소와 육성으로 끊임없는 재미를 제공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지원했고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게임의 생명력도 연장시켰다.

서머너즈 워 성공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출시 전인 2014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013년 4분기는 2%에 머물렀다. 서머너즈 워 출시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한 2014년 2분기 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다니 3분기에 53%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7년 1분기 41.6%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30%대의 이익률을 유지했다.

순이익도 2014년 792억원, 2015년 1258억원, 2016년 1516억원을 기록하며 증가했다. 순이익 확대 기반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79억원, 2016년 1559억원까지 증가했다. 2014년~2018년까지 쌓인 순이익은 6285억원 수준이다.

최근 몇년간 기업 인수 및 펀드 투자 등에 나서고 있지만 큰 현금 유출은 아니다. 재무활동 지출은 배당금 지급과 자기주식 취득에 한정됐다. 지난해 배당금으로 175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컴투스 주요 주주인 게임빌, KB자산운용 등에 배당금이 지급됐다. 또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79억원 가량을 자기 주식 취득에 사용하며 현금을 사용했다.

컴투스 현금흐름 추이
컴투스, 순이익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 추이 (단위: 백만원)

◇ 서머너즈 워 출시 장기화에 성장세 둔화…서머너즈 워 IP 확대 및 신작 글로벌 강화

서머너즈 워를 통해 꾸준히 순이익을 쌓으며 현금을 쌓고 있지만 성장세 둔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6년 1516억원을 달성한 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둔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1345억원, 2018년 1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머너즈워의 견조한 성적을 거두며 에 신작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야 했지만 성과가 부진했고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인건비 등 비용도 증가했다.

컴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 줄어든 4818억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7% 감소한 14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8% 감소한 126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83.4%로 2017년 86.9%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컴투스는 올해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서머너즈워 IP 확장에 집중해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서머너즈 워 MMORPG' 개발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유니티가 협업한 기술이 담긴 '서머너즈 워 :백년 전쟁'도 개발중이다. 서머너즈 워 IP를 제2의 저작권물로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워킹데드'의 원 제작자인 로버트 커크먼과 협력으로 제작된 서머너즈 워 단편 애니메이션인 '프렌즈 앤 라이벌'은 공개후 조회수 100만을 넘기도 했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액티비전의 IP 기반의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는 핵심 타깃 지역인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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