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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국내 임팩트 투자, 선전을 응원한다

한희연 기자공개 2019-04-09 08:06:3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최근 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치고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 펀드로는 과거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시절 주로 했던 전통적인 바이아웃 딜이나, 최근 1년여간 집중해온 부동산 딜과는 다른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바로 신한대체운용이 처음 도전하는 소셜임팩트 펀드이기 때문이다.

신한대체운용은 지난해 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2차 소셜임팩트 투자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SK와 손잡고 사회적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만들기로 했는데 신한대체운용이 관리를 맡았다. 신한금융 90억원, SK 60억원에 더해 성장금융의 출자금까지 더해지며 올초 20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 펀드가 정식 결성된 것이다.

임팩트펀드는 기본적으로 UN SDGs에 정의된 사회·환경·보건·빈곤·기근 등의 문제 해결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중인 기업 또는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재무적인 투자수익을 추구하면서 사회·환경적 영향(임팩트)도 고려하는 형태의 투자를 한다는 개념이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 중 임팩트투자 관련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은 라임자산운용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성장금융의 1차 임팩트 투자 운용사로 선정됐다. 임팩트투자 전문회사인 크레비스와 손잡고 200억원 규모의 '크레비스라임 임팩트 제1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지난해 7월 결성했다. 여기에는 우리은행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리아케어코리아(노인가정 대상 재가·요양 서비스)와 토도웍스(장애인 대상 휠체어 전통키트업)를 선정해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올 초에는 테라로사(스페셜티 커피 전문업체)에도 투자했다. 전세계 각지의 커피생산 농가와 직접 계약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점이 임팩트투자의 철학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임팩트투자는 2000년대 들어 투자 컨셉이 생기기 시작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투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임팩트 투자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임팩트 투자 운용자산 규모는 50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운용자산 중 51%는 자산운용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시장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시작한 것은 1년 안팎이고, 특히 사모펀드가 투자에 뛰어든 것은 몇 달 되지 않았다. 임팩트투자 철학과 수익률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분명 난이도가 높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 임팩트투자 온기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앞선 두 운용사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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