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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택배업 진출 '초읽기' GS리테일, 지난달 택배업 시작…'인프라 확보·수익성' 난관 존재

전효점 기자공개 2019-04-08 11:18:4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가 자회사 BGF포스트를 통해 편의점택배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CU 점포를 거점으로 하는 택배중개업에서 나아가 향후 지주사 차원의 투자를 통해 택배사업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BGF는 자회사 BGF포스트를 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5일 밝혔다. 주식교환 비율은 BGF 주식 1주당 BGF포스트 주식 2.0451840주다. 교환예정일은 6월 18일이다. BGF는 "BGF포스트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BGF포스트는 BGF 자회사 편입 후 편의점을 거점으로 주로 개인 고객들의 택배 수신과 발신을 중개해주는 택배중개업을 영위해왔다. 택배중개업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편의점 점포가 개인 고객들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편의점업계로서는 B2C 택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택배전문기업들이 미쳐 커버하지 못하는 C2C 틈새 시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실제로 편의점을 거쳐가는 물동량은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BGF포스트는 최근에는 개인 고객의 집으로 지정한 시간대에 택배 전담기사가 방문해 물건을 수거해 택배 접수를 대행해주는 '홈택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만 택배차량이나 물류기지를 직접 운영하지는 않고 CJ대한통운 등 전문 택배사와 협업하고 있다.

BGF는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향후 택배 사업에서 보다 주도권을 갖고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택배운송업을 전개할 가능성도 여느때보다 높아졌다. 경쟁사 GS리테일은 지난달 '반값 택배' 서비스를 내놓고 자체 점포 및 물류망을 활용해 택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택배의 접수부터 배송, 수령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물류 계열사 GS네트웍스가 택배업에서 운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BGF가 택배업에 진출한다면, BGF리테일의 자회사인 BGF로지스가 운송을 맡게 된다. BGF 관계자는 "BGF로지스 역시 GS네트웍스 못지 않은 탄탄한 운송 인프라와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는 '택배 전쟁'에 합류하기 앞서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계열사) 등 경쟁사 지분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BGF포스트 지분은 BGF가 79.4%, 바이더웨이가 12.2%, 기타주주가 8.4%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BGF포스트가 과거 편의점 3사가 합작해서 세운 택배 회사 CVS넷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기 때문이다.

다만 100% 지분 확보 외에도 BGF가 직접 택배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고려할 요소가 많이 남아있다. GS리테일 계열사 CVS넷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반값 택배', '점간 택배'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점포 공간이 평균 10평 내외로 다량의 택배를 보관하기에는 좁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룹 차원에서 물류 센터나 차량 등 인프라에 추가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

BGF 관계자는 "택배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은 확실히 커지고 있다. 택배중개업은 자체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고객 편의나 객수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을 희생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택배 사업을 직접 전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진천 물류기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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