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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CB투자자' 협상, 재무개선 MOU 선결과제 1000억원 CB, EOD 요건 충족 '유일'…신용보강 수준 놓고 머리 맞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09 08:33:5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전환사채(CB) 투자자의 합의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재체결의 선결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해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CB는 현재 유일하게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이 충족된 시장성 차입금이다. CB 투자자는 EOD 선언을 미루는 대신 담보 제공 등 신용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먼저 투자자와 합의를 맺어 자구계획 마련의 불안 요소를 없앨 방침이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고강도 자구계획을 짜기 앞서 CB 투자자와 신용보강에 대한 합의를 맺을 계획이다. 이 CB(1000억원 규모)는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성 차입 가운데 유일하게 기한이익상실 요건이 충족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CB를 발행한 건 지난해 3월이다. 케이프투자증권(500억원)과 'NH-QCP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PEF(이하 중소중견PEF, 400억원)'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소중견PEF는 NH투자증권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동 운용(Co-GP)하고 있다. 이들 사채권자는 즉각 EOD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CB 투자자는 일단 EOD 선언 대신 신용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보유자산을 토대로 CB 상환에 충분한 담보를 제공할 것으로 요청한 상태다. EOD 선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EOD 선언을 막는 게 급선무다. 사채권자가 자칫 EOD 선언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감행할 경우 모든 채권이 연쇄 부도(크로스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측도 신용보강 자체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담보 제공 등 신용보강의 수준에 대해 아직 이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B 투자자는 "이르면 내주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측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채권단과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이 만족할 만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대대적인 자산매각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매각과 자금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려면 CB 투자자에 제시할 담보를 먼저 특정할 필요도 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 MOU를 1개월 연장했다. 본래 오는 6일이 MOU 만료일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사태가 중차대한 사안이지만 CB 투자자 입장에선 물러설 곳이 없다. 중소중견PEF를 운용하는 NH투자증권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의 경우 출자자(LP)에 대한 선관의무를 짊어지고 있다. 오로지 수익 창출에 전념하지 않으면 배임 이슈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 EOD 선언이 가져올 후폭풍을 감안해도 사정을 봐줄 여력이 없다.

이 CB엔 발행사의 외부감사인이 적정의견 이외의 의견을 제시하는 게 EOD 요건으로 기재돼 있다. 신용등급 하향으로 조기상환 트리거가 충족되는 나머지 차입금과 상황이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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