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오너 3세 첫 지분 매입…승계 본격화하나 [지배구조분석]김영진 회장 장남 김동한씨, 이사 승진과 동시에 첫 장내매수
강인효 기자공개 2019-04-09 08:30:1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제약사 한독이 10년여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가운데 오너 3세로 경영 승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한독 오너 2세인 김영진(63) 회장의 장남과 차남은 한독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한독 경영조정실 실장은 최근 이사로 승진하면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8일 한독에 따르면 김영진 회장의 장남 김동한(35) 이사와 차남인 김종한(33)씨는 최근 회사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독은 최근 최대주주 지분 공시를 통해 두 형제의 지분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장남 김동한 이사는 지분 매입 공시에서 영문명인 'KIM DANIEL DONG HAN'으로 이름을 표기했고 미국국적이라고 명시했다. 두 형제는 한독 최대주주이자 부친인 김영진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촌 지간인 김경한(30)씨도 지난 2일 한독 주식 3606주를 처음으로 장내서 취득했다. 김씨는 김영진 회장의 동생인 김석진(60)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대표의 장남이다. 김 회장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공동 대표이기도 하다.
김동한 이사와 김종한씨는 한독 주식 매입에 9000여만원을 투자했다. 김경한씨의 매입 금액은 1억원이 조금 넘는다.
한독 창업주는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이다. 지난 1954년 설립된 한독은 올해로 65주년을 맞았다. 한독 오너 2세인 김영진 회장은 고 김신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84년 한독에 경영조정실 부장으로 입사해 합작사인 훽스트에서 파견 근무를 하며 2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1991년 부사장, 1996년 사장, 2002년 부회장을 거쳐 2006년 회장에 취임해 한독 경영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이사도 부친과 똑같이 경영조정실을 거쳤다. 김 이사는 작년 3월 경영조정실 팀장에서 실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인 올해 3월 다시 실장에서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한독 임원 인사는 지난달 29일 발표됐는데, 김 이사는 임원으로 승진하자마자 지난 2일 회사 주식을 취득했다.
최근까지 한독 오너 3세들은 회사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김 회장의 장남이 임원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한독 주식을 취득한 것이다.
한독은 개인 주주로 김영진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회사 지분 13.65%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은 한독 계열사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지분율 17.62%)보다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 있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한독 오너 3세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줄기차게 제기된 바 있다. 비상장사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2017년말 기준 김동한 이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31.65%를 보유 중이다. 이어 김영진 회장이 5.04%, 김석진 대표가 2.52%를 갖고 있다. 기타 주주가 60.79%를 보유 중이다. 기타 주주로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종한씨와 김 대표의 장남인 김경한씨가 각각 26.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해서 볼 때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이자 올해 한독 임원 반열에 오른 김동한 이사가 경영권 승계에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독이 와이앤에스인텨내셔널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김 이사의 한독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독 측은 "김 이사는 2014년 마케팅 부서로 입사해 숙취해소제 '레디큐(일반식품)'를 담당하다 2016년 경영조정실로 발령을 받아 팀장으로 이동했다"며 "이번 임원 인사는 정기 인사에 따른 것으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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