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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미더운 아시아나, 채권단 '불안' 가중 산업은행으로부터 정보 차단…이탈 가능성 배제 못해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08 10:16:0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논의 과정에서 배제된 채권은행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실사 등의 정보를 받지 못하면서 사태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마땅한 자구안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시간만 허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못 미더운 탓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선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재체결 과정에서 일부 채권은행의 이탈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5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안 합의와 관련해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나 합의점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한편 비수익 노선 정리와 항공기 운영 대수 축소를 병행하는 등 자구안의 큰 틀을 발표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달 6일 만료되는 MOU의 기한을 한 달 연장해주며 높은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안 논의 과정에서 다른 채권은행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주채권은행과 기업간 논의를 진행한 후 다른 채권은행과 정보를 공유하긴 하지만 이번의 경우 일체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MOU 기한을 한 달 연장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채권은행들에게 아시아나항공 자구안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MOU를 연장하던 새로운 MOU를 체결하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며 "산업은행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B은행 관계자도 "자구안과 관련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상 언론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는 것이 전부"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면서 (은행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내놓을 만한 자구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채권은행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 금호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회사 지분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이 유일하다. 지분 가치는 시가 기준 각각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B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게 마땅한 자구안이 없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은행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부 채권은행들이 MOU 재체결 과정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차입금도 4000억원대 수준에 불과해 채권은행들의 재무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은행권 차입금은 총 4050억 원이다. 이 중 산업은행이 1560억 원, 수출입은행이 720억 원으로 국책은행 차입금이 절반 이상이다. 시중은행 차입금은 SC제일은행이 1080억 원, NH농협은행 500억 원, 우리은행 120억 원, 광주은행 70억 원으로 비중이 작다.

C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MOU를 체결할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MOU 체결 자체를 반대했던 채권은행들이 있다"며 "최종 자구안을 지켜봐야 하지만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일부 이탈을 고려하고 있는 은행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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