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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CB 신용보강…계열사 주식 담보? 토지·건물·재고자산 등 대다수 이미 묶여…자구계획 감안, 전략적 판단 필요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09 08:33:2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07: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전환사채(CB) 투자자에게 제공할 신용보강 방안은 무엇일까.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 대다수가 이미 담보로 묶여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담보를 제공하면서 자구계획에 넣을 자산매각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 CB 투자자의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자구계획에 차질이 없는 담보를 내놓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장부금액 기준 총 1조1045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권에 돈을 빌리면서 토지와 건물, 재고자산, 항공기 등 유형자산의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있다. 담보설정액은 1조196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화가 가능한 보유자산도 이미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CJ대한통운 지분(1566억원)과 금호사옥(2444억원)을 매각한 동시에 항공기 선급금(약 3000억원)까지 반환했다. 그나마 담보 설정이 가능한 건 지분증권(계열사 주식) 정도로 여겨진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유형자산은 몇몇 부동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담보가 설정돼 있다"며 "계열사 지분을 제외하면 담보 제공이 가능한 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찍지 않은 매출채권 일부"라고 설명했다.

CB 투자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신용보강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중에서 가장 성사 가능성이 높은 건 역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삼는 방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CB 발행시 금호사옥 지분(79.9%)을 조건부 담보로 내놓은 전력도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금호리조트(100%)와 에어서울(100%),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76.22%), 아시아나세이버(80%)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금호리조트 주식 1144만1627주와 아시아나에어포트 주식 60만주는 이미 담보가 설정된 상태다.

이들 계열사 중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수익을 거둔 건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부산 정도로 여겨진다. CB 투자자는 "일정 규모의 수익을 거두지 않는 계열사는 담보의 가치가 없다"며 "다양한 선택지가 제시된 만큼 무난하게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CB 투자자와의 협상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담보 제공에 따라 자구계획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매각이 가능한 우량 계열사의 지분을 담보로 내놓을 경우 자구안에 포함시킬 카드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에 앞서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한 상태다. 담보 제공과 자구계획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케이프투자증권(500억원)과 'NH-QCP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PEF(이하 중소중견PEF, 400억원)'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소중견PEF는 NH투자증권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동 운용(Co-GP)하고 있다. 이들 사채권자는 즉각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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