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그룹 물량 축소에도 실적 '역대 최고' [건설리포트]내부매출 20% 이하로 '뚝'…외형·수익성 모두 잡아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09 11:30:5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그룹 관계사들을 통해 얻는 내부 매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이 선전한 덕분이다. 최근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8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작년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연결 기준)은 1조1056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감소했다. 내부 매출은 2014년 2조원을 돌파하며 절정에 달했었다. 이듬해 1조3000억원대로 내려간 후 2016년 잠시 증가하기도 했지만, 다시 감소 추세를 이어가게 됐다.
내부 매출의 금액뿐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30%가 넘었지만, 2017년에는 25%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18.7%로 전년보다 6.3%포인트 내려가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0년 이후 최저치다.
롯데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 건설사 중 특수관계자에 대한 비중이 높았던 곳 중 하나다. 내부 매출은 롯데건설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바탕이기도 했지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실제 내부매출이 줄었던 2015년 외형이 축소되는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외부 먹거리를 확보해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롯데건설에는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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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외부 일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2013년 이후부터 수주잔고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26조321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 늘었다. 5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고, 2년 연속 26조원을 상회했다.
수주잔고 내역을 보면 국내 민간도급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2조6139억원으로 전체의 85.9%를 차지했다. 민간도급사업에는 롯데그룹에서 발주한 물량도 있지만,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주택사업이 주를 이룬다. 최근 수년간 국내 부동산경기가 활황을 맞이했던 덕분에 롯데건설도 흐름을 타고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다수의 민간 주택사업을 따내면서 직접 시행 역할을 맡는 자체사업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분양수입이 매출로 잡히면서 외형을 확대하는 보탬이 됐다. 작년 분양 매출은 6334억원으로 전년보다 52.7% 증가했다.
분양 매출이 잡히면서 주택 부문의 외형도 가파르게 커졌다. 주택 부문의 작년 매출은 3조4302억원으로 23% 확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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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의 선전 덕분에 롯데건설은 작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작년 연결 매출은 5조9232억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영업이익은 5139억원으로 36.3%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서 롯데건설의 실적은 1997년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1818억원으로 전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7%, 순이익률은 3.1%로 각각 1.7%포인트, 2.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외에 사업 부문 중 건축과 토목의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면서 전체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됐다. 건축 매출은 1조3273억원으로 5.3% 늘었고, 토목 매출은 4799억원으로 5.1% 확대했다. 반면 플랜트와 해외 부문은 부진했다. 플랜트 매출은 3329억원으로 2.7% 감소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3034억원으로 41.7%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작년에 해외에서 다수의 일감을 따냈고 올해 매출 인식으로 현실화 되면 일부 반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작년 해외 신규수주는 6억8050만달러(약 7700억원) 정도로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해외 수주와 관련해 운영하던 테스크포스(TF)를 올해 초 해외주택영업부문으로 격상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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