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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두지휘 핵심 인사들, 어디서 뭐할까 [삼성 미전실 해체 2년]②소속임원 59명 중 2/3 삼성전자로…옛 법무팀 명맥 유지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9-04-10 08:30:37

[편집자주]

삼성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지 2년이 지났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이름을 바꿔가며 60여년 동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전실의 해체는 삼성의 안팎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전실 해체 후 삼성은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그리고 이에 따른 한계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을 끌어왔던 핵심 인사들은 2년여 전 미전실 해체 선언과 함께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해 미전실 내 전략·인사지원·법무·커뮤니케이션·경영진단·기획·금융일류화추진팀 등 7개 조직 수장들이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 미전실 해체는 삼성의 인적 구성 측면에서도 그만큼 큰 변화를 안긴 사건이다.

일부는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으나 상당수는 그룹 계열에서 요직을 맡으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직원 상당수는 삼성전자로 배치가 이뤄졌고, 또 일부는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력 계열사로 원대복귀했다. 특히 최근 일부 계열사에서는 과거 미전실 소속 인사들의 화려한 복귀가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미전실 해체 후에도 여러 측면에서 명맥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부서도 있었다. '삼성법무팀'이다. 옛 미전실 소속 법무팀 임직원 대부분은 삼성전자 법무실로 그대로 몸을 옮겨 이전과 다른 없는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미전실 조직도
미전실 해체 전 소속 임원은 총 59명 가량이었다. 이들 가운데 미전실 해체 후 현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인사는 9명 정도다. 최지성 실장과 장충기 사장 외에 미전실 각 팀을 이끌던 최고위 수장들 중 4명이 미전실 해체와 동시에 퇴임했다. 이들 대부분은 삼성 각 계열사에서 비상임 고문직을 유지 중이다.

김종중 전 전략팀 사장, 성열우 전 법무팀 사장, 이준 전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 이수형 전 기획팀 부사장 등 4명이 미전실 해체로 삼성을 떠났다. 김 전 사장은 최 실장, 장 차장 등과 함께 그룹사 지분 정리 문제 등을 전담했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성 전 법무팀 사장은 대법원 부장판사까지 지낸 법조계, 이 전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언론계 출신 인사다.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사장)은 미전실 최고위 임원 출신이지만 여전히 요직을 지키고 있다. 미전실 7개 팀 중 하나인 인사지원팀장을 맡았던 정 사장은 미전실 해체 후 퇴임했다가 삼성전자에서 2017년 11월 사업지원TF를 만듦과 동시에 이곳 수장으로 복귀했다. 사업지원TF는 현재 삼성의 '미니 컨트롤타워'로 불리우는 조직으로 미전실 출신 임원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미전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던 박학규 부사장은 미전실 해체 직후 두문불출했다가 지난해 1월 삼성SDS 사업운용총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의 바로 뒤를 잇는 인사이자 사내이사 3인방 중 한 명으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전실 해체 후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복귀하는 사례는 최근 들어 빈번해지고 있다. 강창진 전 미전실 경영진단팀 임원(당시 전무)이 세메스 대표이사에 오른 게 대표적이다. 강 전 전무는 삼성이 지난해 말 실시한 인사에서 세메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세메스는 삼성전자가 91.5%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여서 삼성전자에 인사권이 있다. 강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강 전 전무 등을 포함해 미전실에 소속돼 있던 임원 59명 중 36명이 삼성전자로 흡수됐다. 200명에 달했던 부장 이하 직급까지 고려하면 미전실 소속 임직원 3분의 2 가량이 삼성전자로 전환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전실에서 삼성전자로 몸을 옮긴 고위직 인사로는 강경훈 제도개선TF 부사장(전 미전실 인사지원팀), 안중현 사업지원TF 부사장(전 미전실 전략팀), 목장균 구미지원센터장(전 미전실 인사지원팀) 등이 있다.

전 미전실 소속 임원은 "미전실 해체 후 삼성전자에서 해당 인력을 대거 흡수한 것에 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며 "삼성전자가 가장 규모가 큰 계열사여서 소속됐던 미전실 인력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로 몸을 옮긴 미전실 출신 인사들도 올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완표 전 미전실 기획팀 담당임원은 삼성SDI 부사장으로 올해 승진했다. 박문호 전 미전실 인사지원팀 전무, 이왕익 미전실 전략팀 전무 등도 같은 시기 이뤄진 삼성전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이외 상무급에서 전무로 올해 올라선 전 미전실 소속 인사도 상당수다.

미전실이 해체 동시에 퇴임한 성열우 법무팀장과 김수목·엄대현 담당임원(부사장대우) 등 삼성법무팀 3인방은 이후 그룹 계열사 어디로도 복귀하지 않았다. 이외에 삼성법무팀 소속 8명 임원 중 7명이 삼성전자 법무실로 몸을 옮겼다. 신명훈 부사장을 비롯해 강동훈·김도현·이상우·강인규·김상우·윤인수 상무대우 등이다. 안덕호 전무대우만 DS부문 법무지원팀장을 맡아 별도 영역으로 갔다.

김상균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법무실은 전문위원을 제외하고 총 21명 임원이 재직 중이다. 이 중 3분의 1을 미래전략실 법무팀 출신이 채우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법무실에서도 예전과 마찬가지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 후에도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지배구조 등 법률상 문제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미전실 법무팀 임직원들은 예나 지금이나 관련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 법무 업무를 맡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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