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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 투심 회복 의구심…스팩 합병상장 추진 실적 성장에도 공모 부담 여전…작년 공모철회 기업, 선회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10 15:0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 투심 회복에 대한 의구심 속에 기업들이 스팩(SPAC) 합병 상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스팩 합병 상장 추진시 공모 절차를 생략해도 된다는 점이 유인으로 작동했단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증시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올해 스팩 합병 상장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선테크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합병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케이비제10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는 길을 택했다. 예선테크는 디스플레이 등 전장제품 제조에 활용되는 기능성 테이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스팩합병 상장은 KB증권에서 주관한다.

예선테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9배나 커지는 등 견조한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 12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9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 역시 2017년 362억원에서 지난해 567억원으로 늘면서 외형성장까지 일궈낸 모습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만 놓고 볼 때 예선테크가 일반 IPO 공모 절차를 거쳐 충분히 증시 입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예선테크가 공모 청약 절차를 생략하는 스팩 합병 상장을 택한 이유로 전방산업에 대한 우려가 거론된다. 최근 삼성전자 '어닝쇼크'에서 나타나듯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시장 전망이 어둡게 나오고 있는 탓이다.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조차 기관 수요예측 등 공모를 통한 상장을 진행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경우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더 염두에 두고 청약에 나서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 스팩합병의 경우 합병 비율에 따라 주당 가격을 결정하고 당기순이익을 반영해 상장 밸류에이션을 확정한다.

물론 IPO 시장 호황기에는 공모를 단행하는 편이 시가총액에 보탬이 될 수있다. 수요예측에서 주당 희망가격 보다 높은 시장 가격(공모가)을 받아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불황기에는 자칫 청약 부진으로 공모철회되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스팩 합병의 경우 공모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에 기업 경기 악화와 이에 따른 공모주 투심 냉각에 대한 IPO 기업의 우려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스팩과 합병 비율을 놓고 볼 때 예선테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11배 수준으로 동종 상장 기업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공모주 시장 온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지난해 일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조차 스팩합병 상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28일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0호와의 합병 상장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했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승인까지 받았지만 공모 철회를 단행한 바 있다. 극심한 투심 냉각 속에 IPO 일정을 보류했던 것이다.

포인트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의 매출의 경우 609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 당긴순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42%, 57%씩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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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공모주 투심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올해 스팩 합병 상장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지난해처럼 바이오기업 위주로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경우 전통 산업군을 전방산업으로 둔 기업들의 스팩합병 상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스팩합병상장 기업 수는 2017년 21곳에 달했지만 2018년 11곳으로 반토막났다. 코스닥 상장 기업 수가 지난해 101곳으로 전년 99곳보다 늘었지만 오히려 스팩합병 인기는 시들했던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주 투심 위축 속에서도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청약 수요가 유지됐지만 공모철회 기업들이 속출하는 등 전체 IPO시장은 침체됐었다"며 "공모 철회 기업이나 심사 철회 기업들 중에서 공모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의 경우 올해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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