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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세경하이테크, 기업가치 얼마나 될까 [IPO 기업분석]작년 순익 317억 '사상최대'…PER 8~10배 적용 시 2500억~3100억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10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07: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세경하이테크가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두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처음으로 300억원이 넘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산정하는데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다만 스마트폰 부품 업황이 침체국면에 있는 것이 부담이다. 대다수 부품 업체들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PER)이 10~12배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할인율까지 적용하면 실제 대입할 PER은 8~10배 수준까지 낮아진다. 이 경우 세경하이테크 밸류는 2500억원에서 3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보다 낮게 평가될 수 있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매출 2565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022억원)은 151%, 영업이익(4억원)은 8690% 늘어난 수치다. 2014년부터 실적을 공개한 이후 매출, 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0.5%에서 15%로 14.6%포인트 상승했다.

세경하이테크 실적 및 재무

특히 밸류 산정 기준이 될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17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전년(76억원) 보다 8배 이상(753.6%) 늘어난 수치로 처음으로 3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세경하이테크는 2006년 설립된 스마트폰용 필름업체로 최대 고객사가 삼성전자다. 디스플레이 부품인 터치센서(Touch sensor)와 글래스(Glass)를 붙여주는 점착용 광학필름 OCA(Optical Clear Adhesive), 스마트폰 겉면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데코필름(DECO film) 등이 주력제품이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신사업인 데코필름 덕이다. 데코필름은 2016년부터 갤럭시S7용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초기비용과 수율문제로 이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수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에 더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용으로도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세경하이테크가 IPO를 하게 된 것도 데코필름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다. 현재 베트남에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4공장을 짓기 위해 용지를 물색하고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수요예측을 위한 밸류 산정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세경하이테크는 당기순이익이 높기 때문에 밸류 극대화를 위해 활용지표로 PER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IPO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비교그룹(피어) PER에 세경하이테크 연간 순이익(317억원)을 곱하면 기업가치(EV)가 산출된다. 여기에 통상 25%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 희망 공모가가 된다.

업계에선 세경하이테크와 정확히 비교 가능한 피어그룹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 세경하이테크가 삼성전자와 오포 물량을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스마트폰 부품업들의 일반적인 PER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솔벤더(단독 공급사) 프리미엄을 주거나 할인율 경감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품업종은 전방산업 침체와 높아진 실적 변동성으로 PER이 10~12배 수준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 한 부품사 재무담당자 "현재 부품사들 일반적인 PER은 10~12배 수준으로 보는 게 맞고 할인율까지 적용하면 8~10배 정도가 될 것"이라며 "업황 침체로 투자자 관심이 줄어들면서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한 부품사 액트로의 경우 공모가(2만원)를 주당 당기순이익(2970원)의 6.7배(PER)로 정했다. 업종 PER은 12.84%를 받아 주당 가액은 3만8134원이 됐지만, 무려 47.55%에 달하는 할인율이 적용돼 최종 공모가가 2만원으로 확정됐다.

반면 최근 상장한 드림텍의 경우 업종 PER을 14.57배(주당 가액 1만7267원)로 받고, 할인율(24.71%)을 적용한 최종 PER은 11배(1만3000원)가 됐다.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올초 IPO 시장 기관수요가 예상보다 풍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으로 세경하이테크도 업종 PER을 10배~12배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3179억~3815억원 수준이 된다. 여기에 약 25%를 할인율을 적용해 PER을 8~10배로 다시 낮추면 2543억~3179억원으로 계산된다.

부품업체 IPO는 단기 실적에도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조만간 공개될 1분기 실적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불어 중장기 비전 유무도 밸류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삼성전자나 오포 같은 전방업체들은 원가절감과 안정적인 부품수급을 특정 부품 공급사를 2~3곳 이상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경하이테크는 현재는 데코필름 솔벤더이지만 2~3년 뒤에는 경쟁사가 생길 가능성이 크고, 데코필름 수익성이 악화될 여지가 있다. 이에 지금부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놓는 것이 최대 과제다. 세경하이테크는 자동차나 백색가전용 데코필름 공급으로 매출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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