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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탁월한 현금 창출력 작년 '585억 유입'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②내부 유보금 765억 축적, '금융상품' 투자 활발

박창현 기자공개 2019-04-11 08:22:46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강점은 압도적 현금창출력에 있다.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창출 현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업종 특성상 공장 증설과 유지 보수, 재고 관리 등 설비투자(CAPEX) 관련 지출이 많지 않아 현금이 고스란히 내부 유보금으로 쌓이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매출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 97%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역대 최대인 502억원을 달성했다.

단순히 숫자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실제 유입되는 현금 규모도 커졌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업종 특성상 영업활동 측면에서 별다른 현금 유출 요인도 없었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만 585억원에 달했다.


빅히트

통상 제조업체들은 제품을 판 시점과 실제 현금이들어오는 시점 간 시차 때문에 내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매출액이 단기간에 늘어날 때도 이 같은 경색 국면에 직면한다. 빅히트 또한 지난해 매출이 급증하면서 외상거래인 매출채권이 크게 늘었다. 작년 한 해 증가한 매출 채권액만 270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공연과 광고 등 수익활동 과정에서 선수금이 192억원이나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빅히트는 넘치는 현금을 대부분 투자 활동에 썼다. 생산 시설도, 유지 보수할 설비도 없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무슨 투자를 했을까. 빅히트의 투자처는 바로 '금융상품'이었다. 쌓이는 현금을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선택한 조치였다.

빅히트는 지난해 단기투자 상품 투자에만 총 258억원을 새롭게 쏟아부었다. 웬만한 중견기업의 수년치 영업이익을 금융상품 투자에 쓴 셈이다. 신규 투입액을 포함해 작년 말 기준 누적 투자금은 418억원이 넘는다. 다만 투자 상품은 곧바로 현금화가 가능하고 원금 손실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예금과 단기사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정기예금에 50억원, 교보증권 등이 운용하는 신탁예금에 269억원, 전자단기사채에 99억원을 넣어두고 있다.

빅히트 관계자는 "자금 운용 효율성 차원에서 보유 현금을 활용해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보유 현금 활용 방안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빅히트가 시설 장치 취득에 쓴 자금은 72억원이 전부다. 비품과 차량 등 기타 물품 취득 비용을 다 합쳐도 100억원이 채 안됐다. 별다른 외부 지출 요인이 없는 까닭에 자연스럽게 내부 곳간에 현금이 쌓이는 구조다.

빅히트는 현금화가 용이한 금융상품 418억원 외에 직접 현금으로 347억원을 갖고 있다.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하면 765억원에 달한다. 빅히트의 작년 말 자산 총액은 1497억원이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현금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언제든 적재적소에 대규모 현금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빅히트는 BTS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플랫폼 사업 자회사 '비엔엑스'와 콘텐츠 판매 자회사 '비오리진', CJ ENM 합작 기획사 '빌리프랩' 등 3개 기업을 새롭게 만들었다. 빅히트는 여유 자금을 활용해 신규 출자와 사업 다각화 등 다채로운 확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빅히트는 작년 신설법인에만 총 84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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