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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등급 방어…퇴짜 자구안으론 '역부족' [Rating Watch]하향 검토 해제 요건, 대규모 자본확충·계열매각 절실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5 13:57:3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에서 퇴짜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에 대해 신용평가업계도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여신 지원이 받아들여져도 아시아나항공(BBB-)의 하향검토 등재를 해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차입 확대에 불과한 방안은 유동성 위기를 잠시 늦출 수 있지만 임시 방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용도를 회복하려면 대규모 자본 확충과 대대적인 자산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12일 신용평가업계는 일제히 아시아나항공이 전일 제출한 자구계획을 검토했다. 이 자구안엔 △유동성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요청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포함한 그룹사 자산 매각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이 담겨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번 자구계획만으로는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의 해제가 쉽지 않다는 데 공통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가 제시된 5000억원의 추가 여신이 단행돼도 신용도에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현금이 유입되는 건 당장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는 만큼 긍정적인 이벤트다. 하지만 신용도 위기의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무엇보다 차입 구조를 악화시키는 대책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625%에 달하는 부채비율과 4조원 수준의 순차입금을 짊어지고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은 채권단에서 반려한 상태다. 채권단측에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를 비롯한 시장의 시각을 담은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신용도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용평가사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경우 발행규모의 100%를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상당한 수준의 유상증자가 신용도를 회복할 수 있는 방책인 것이다. 물론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는 또 다른 문제다. 이날 종가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주당 4330원)는 액면가(5000원) 이하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계열사 매각 등 자산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현재 의미있는 수익을 거두는 계열사로 에어부산,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계열사 1~2곳을 파는 정도로는 신용도의 가시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계열 매각은 물론 그룹사의 자산 처분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이 승인하지 않은 자구계획이어서 차후 대책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채권단의 여신 지원 등 차입금을 늘리는 건 레이팅 액션에 영향을 주기 힘든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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