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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계열 광폭 투자…신평사 경계 눈초리 LG전자·이노텍 투자현금흐름 급증…한기평, 재무레버리지로 잣대 변경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6 08:22:4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업계가 LG전자(AA0)와 LG이노텍(AA-) 등 LG그룹 전자계열의 광폭 투자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변동 트리거를 재무레버리지 지표로 바꾸며 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들 계열의 재무구조는 아직 견고하지만 대폭 늘어나는 투자지출이 차입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를 실시하면서 LG전자와 LG이노텍의 등급변동요인을 변경했다. LG전자는 '순차입금/에비타(EBITDA)' 대신 '차입금의존도'로 기준이 바뀌었다. LG이노텍의 경우 'EBITDA마진'이 '차입금의존도'로 변경됐다.

이번 등급변동요인의 키워드는 재무레버리지다. 사업 모델의 성과를 반영하는 EBITDA마진이나 차입금커버리지 지표를 빼는 대신 재무구조의 적정성을 따져보는 재무레버리지(차입금의존도) 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크레딧을 점검하는 관점을 차입구조 쪽으로 바꾼 것이다.

이런 결정의 배경엔 LG그룹 전자계열의 투자 행보가 자리잡고 있다. LG전자의 ZKW 지분 인수와 마곡 사이언스파크 투자,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 라인 증설,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확대에 이르기까지 최근 들어 투자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투자현금흐름(별도기준)은 마이너스(-) 2조6389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1071억원)보다 적자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났다. 과거 흐름과 비교해 이례적인 규모였다.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업을 영위하는 ZKW 지분(70%, 9845억원)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자동차 전장사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건 만큼 앞으로도 공격적인 성장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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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역시 지난 2년 간 광학 솔루션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한 데 올해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이미 올해 초 광학 솔루션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821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투자현금흐름(연결기준)이 마이너스 1조4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8344억원)와 비교해 급증한 건 물론 예년 수준(4000억원 안팎)의 3배를 뛰어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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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투자는 즉각 수익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 LG 전자계열의 과감한 투자 행보도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포석이다. 이런 투자지출이 수익을 회수하는 단계로 이어질 때까지 외부 조달에 손을 벌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업계는 재무레버리지 잣대를 들이대면서 깐깐하게 부채관리를 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LG그룹의 전자계열은 글로벌 인지도와 세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차입구조 역시 아직까지는 견고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수익 규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IT 시장의 주요 제품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매섭다. LG전자뿐 아니라 다른 계열에 영향을 주는 모바일 사업은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순손실에 신용등급(AA-)이 떨어졌고 LG이노텍은 현재 등급하향 트리거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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