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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영국 대형은행들의 M&A역사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공개 2019-04-22 10:01:0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미국 은행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고 스위스 은행들이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동시에 중국 은행들이 규모를 앞세워 부상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이미 자산 규모에서는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다. 한때 그 위세를 자랑하던 일본은행들은 이제 존재감이 별로 없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대영제국 시대의 영화를 등에 업은 영국 은행들이 강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RBS그룹(Royal Bank of Scotland Group)은 영국 최대의 금융기관이었다. RBS는 1727년에 조지1세의 면허로 에딘버러에서 설립되었고 1874년에 런던에 지점을 냈다. 1969년에 National Commercial Bank of Scotland가 RBS에 흡수되었는데 이 은행은 1825년에 설립된 National Bank of Scotland와 1810년에 설립된 Commercial Bank of Scotland가 1959년에 합병해서 탄생했던 것이다. RBS는 1979년에 현재 이름의 지주회사로 재편되게 된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까지 RBS는 세 번 인수시도를 겪었다. 1979년에 RBS는 16.4% 주주였던 로이드은행이 인수제안을 했었고 1980년에는 스탠다드차타드가 합병제안을 했다. 전자는 무산되었으나 후자는 성사되어 금융당국의 허가까지 얻었다. 그러나 HSBC가 인수 경쟁자로 끼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결국 영국의 독점규제당국이 두 케이스 다를 불허하면서 합병은 불발되었다.

그 후 RBS는 공격적으로 M&A에 나서서 2004년까지 30개의 회사를 인수했는데 2000년 3월에는 자신보다 3배나 규모가 큰 National Westminster Bank (NatWest)를 적대적으로 인수했다. 영국 금융산업역사 상 최대의 적대적 인수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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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S는 M&A를 계속, 2007년 10월에 네덜란드의 ABN Amro를 710억 유로에 인수한다. 당시 바클리와의 인수 경쟁에서 RBS는 가치평가를 잘못해 바클리보다 10%나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리고 ABN Amro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서 골드만삭스의 아바커스 사건으로 8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다. RBS는 2008년 상반기에 약 7억 파운드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50억 파운드의 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었고 주가는 폭락했다.

결국 2008년 10월 영국정부가 200억 파운드의 구제금융을 집행했고 은행 경영진은 사퇴했다. RBS는 2008년 한 해 동안 241억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 17만 명의 직원 중 5천 명 이상이 구조조정 되었다. 이렇게 RBS는 영국 정부의 소유가 되었다가 영국 정부가 2015년부터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해서 2018년 중반에는 62.4%까지 정부 지분이 축소되었다.

바클리즈(Barclays)는 1690년에 설립된 은행이다. 대주주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블랙록(BlackRock)과 카타르투자청이다. Barclays Investment Bank와 Barclays Wealth를 통해 투자은행업을 영위한다. Barclays Investment Bank(구 Barclays Capital)은 영국에서의 상업은행 분야보다 더 많은 자산을 운용하는데 1997년에 설립되었다. 그래서 바클리즈는 영국은행들 중 투자은행 업무가 가장 많다.

바클리즈는 2007년에 RBS와의 ANB Amro 인수 경쟁에서 졌다. 그러나 리먼 도산 후 리먼의 북미 투자은행 및 자본시장 사업부를 인수했다. 당시 바클리즈는 리먼의 해당 사업부를 약 19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미국의 파산법원은 그를 승인했다. 나중에 리먼의 파산관리인이 해당 딜이 불공정했다는 이유로 바클리즈에 112억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공방 끝에 파산법원은 바클리즈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바클리즈는 성공적으로 리먼의 사업부를 융화시켜 수익력을 크게 증대시켰고 일약 1급 투자은행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HSBC는 1865년에 홍콩과 상하이에서 설립되었다. 20세기 초에 필리핀과 태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차대전 후에는 영국, 중국, 미국에서 M&A를 통해 성장했다. 1993년에 본사를 런던으로 이전했다. 상업은행업에 치중하고 투자은행업은 취약하다.

HSBC는 2003년에 Household Finance Corporation을 155억 달러에 인수해서 HSBC Finance를 자회사로 출범시킨 일이 있다. 서브프라임 대출 2위를 기록했던 이 회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HSBC의 주가를 폭락시켰고 HSBC의 시가총액 약 100억 달러가 증발했다. HSBC는 바로 HSBC Finance의 미국 영업을 중단했다. HSBC의 Household 인수는 이 은행 역사에서 가장 실패한 M&A로 기록되었다.

HSBC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금융위기 이전에 사용하던 ‘The World's Local Bank'라는 슬로건도 폐기했다.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사업을 폐기, 투자자산을 처분했다. HSBC는 그러나 현재 자산 규모로는 영국 1위, 글로벌 7위의 은행이다. 바클리즈가 글로벌 18위로 그 뒤를 따른다. RBS는 로이드에 이어 영국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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