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외형 키우기 '출혈경쟁'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매출 상회…'가이드 특별 입점 인센티브 제공' 시발점
김선호 기자공개 2019-04-16 11:48:0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이 3개월 앞서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매출을 넘어섰다. 그러나 출혈경쟁에 따른 적자로 축배를 들지 못하고 있다. 매출이 상승할수록 영업손실이 커지는 구조로 인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적자 경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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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380억원의 매출(판매액)을 올렸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1138억원)보다 242억원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7월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먼저 시장에 진입한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보다 매출이 높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업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상당한 영업손실을 감내하고 매출을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단체관광객 모객을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가이드에게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는 올해 초 40%까지 치솟은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면세점이 오픈하며 출혈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매출을 올릴수록 적자를 보는 셈이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를 감내하며 매출을 올렸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서울 강북 지역에 면세점이 몰려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나 보따리상이 면세점 쇼핑을 하기 위해 강남까지 가는 일은 많지 않다"며 "이들을 강남까지 유인하기 위해서는 높은 송객수수료를 제시하거나 할인·프로모션을 무리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가이드 특별 입점 인센티브'로 800달러 이상 구매고객 1인당 6만원을 가이드에게 지급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강남권 출혈경쟁이 본격화돼 면세점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출혈을 불사하고 영업에 열을 올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보다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얼마나 출혈을 감당하며 매출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4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영업손실이 이어져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에 1조원 매출을 목표하며 이 때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업계는 영업적자가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추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서울 지역에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경우 출혈경쟁이 심화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시장 안착이 더 힘겨워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경쟁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당초 계획했던 명품 브랜드 유치가 힘겨워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매출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면세점면세점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등은 업계에서 지불하는 적정 수준"이라며 "아직은 초기 투자 비용때문에 영업손실이 클 뿐으로 향후 면세점을 추가, 확장까지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면세점 추가를 통해 면세품 마진 협상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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