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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후보군 가시화, 은행권도 '예의주시' [아시아나항공 M&A] 인수금융 활용 기대…SK-하나, 호반-우리 '파트너십'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17 08:27:0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이 확정된 아시아나항공의 잠재 인수 후보자로 SK, 호반건설, CJ 등이 거론됨에 따라 은행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조~1조5000억원 수준의 딜 사이즈를 감안하면 인수금융 활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잠재매수 기업과 시중은행들 간의 파트너십이다. 만약 SK가 나선다면 하나금융이, 호반이 나선다면 우리금융이 인수금융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방식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 처분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묶는 형태다.

조 단위 부채를 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유증을 통해 개선하고 구주 인수를 통해 새 주인이 50% 이상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매각과 유증은 동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딜 사이즈는 1조~1조5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에 외국계 기업이나 사모펀드는 참여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조 단위 자금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잠재 인수 후보자는 결국 국내 대기업으로 한정된다. 시장에서는 SK, 롯데, CJ, 신세계 등을 꼽고 있다. 호남의 맹주를 노리는 호반건설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권도 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재무구조 개선이 동시적으로 이뤄지는 조 단위 딜인 만큼 인수금융 사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딜 구조가 나오지 않은 탓에 준비하는 것은 없지만 동향파악을 계속 하고 있다"며 "특히 어느 기업이 원매자로 나오느냐에 따라 은행들도 희비가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금융 같은 기업성 금융은 네트워크 영업이다.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SK그룹-하나금융이다. 두 그룹은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 핀크 합작 등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지분율 2.064%), 하나카드(15%)의 주주이기도 하다. SK가 인수전에 나선다면 자연스레 하나금융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은 작년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내부검토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반건설도 유력 후보자로 꼽힌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때 호반건설이 단독입찰에 나서면서 인수의지를 보인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같은 호남 연고 기업으로 분류되는 호반건설은 지역정서를 거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호반건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움직일 경우 은행권에서 수혜를 받을 곳은 우리금융이다. 과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을 때 인수금융 협의를 했던 곳이 우리은행이다. 호반건설에서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는 키맨인 최승남 호반호텔&리조트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던 게 인연이 됐다고 전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인수금융 시장에서 은행은 증권사의 공격적 행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아시아나항공 M&A 같은 대형 건에 기대를 품고 있다"며 "다만 딜 사이즈가 크다보니 단독주선보다 여러 금융기관의 협업구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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