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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이 한화그룹에 필요한 이유…재무여력 충분 [아시아나항공 M&A]인수 시 보잉·에어버스 협상력 높아져, LCC 투자 경험 교훈

구태우 기자공개 2019-04-17 10:24:5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한화그룹의 인수설이 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형 M&A 이슈가 있을 때마다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M&A를 통해 그룹의 외형을 넓혔고, 삼성·한화 빅딜 등 초대형 인수계약을 성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한화그룹을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점지했다. 그룹의 미래 사업을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으로 정한 점도 한몫했다.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며 인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항공업계 고위 관계자는 16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한화그룹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며 "당장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먼 미래에 항공부품업과 시너지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수자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전·후방산업 시너지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화그룹은 항공사를 갖고 싶어 한다. 한화그룹이 항공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때문이다. 항공기 엔진·부품 제작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막 성장판이 열린 회사다. 한화그룹은 항공엔진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GTF 엔진 개발 비용으로 990억원이 들어가면서 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990억원, 298억원이다.

GTF엔진은 연비가 좋아 에어버스 등 민항기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 당시만 해도 항공엔진의 핵심 부품을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 미국 프렛앤휘트니사(社)와 공동으로 GTF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40년 동안 1조9000억원 규모의 부품을 P&W에 공급하기로 했다. 항공부품업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매출처를 찾기 어렵다. 부품을 납품하려면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엄격한 기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 장기간 납품이 가능하고, 매출 규모도 크다.

한화그룹이 항공사에 관심을 갖는 건 전·후방산업 간 시너지 때문이다. 항공운송업을 할 경우 보잉과 에어버스의 고객사가 된다. 항공기는 대당 가격이1000억원(B737 맥스)을 넘는다. 이후 부품 교체 등 유지·보수 비용도 꾸준히 들어간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항공기 제작사와의 협상력이 높아진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고객사인 점을 활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품을 납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항공수요는 주당 52시간 근무제도 등이 확대되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이 상호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이 에어로케이의 지분 22%(160억원)를 투자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화그룹은 LCC 시장 확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시너지를 고려해 지분을 투자했다. 에어로케이가 2017년까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지 못하면서 지분을 매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를 고려해 항공사 지분을 샀지만, 대기업이 LCC 사업까지 한다는 비난 여론 때문에 지분을 팔았다"며 "에어로케이의 면허가 빨리 나왔으면 지분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계열사 곳간 '두둑',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력은 충분

한화그룹의 재무적 상황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재계순위 6위인 한화그룹은 주력 계열사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한화가 보유한 2조1794억원의 유동자산 중 1조538억원(48.3%)은 현금화가 용이하다. 부채비율은 129.2%로 유동성도 건전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367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건설의 보유 자산 중 1조7571억원이, 한화큐셀은 5548억원이 현금화가 용이하다. 한화생명보험(현금화가 쉬운 자산 1조4121억원), 한화케미칼(6911억원), 한화갤러리아(2455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1017억원) 등 계열사까지 나설 경우 한화그룹은 재무적 부담을 덜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리거나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금융권은 한화그룹이 FI와 연합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주주와 여론을 설득해야 하는 점은 과제다. 항공업계는 에어로케이의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 LCC 경영에 참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였던 점과 대기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작용해 지분을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항공사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아시아나항공사 인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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