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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 사모 CB, 콜옵션이 사라졌다 납입일 정정공시 통해 삭제…직접 물량 인수 가능성 제기

민경문 기자공개 2019-04-18 08:16:1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앱지스가 최근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돌연 콜옵션 조항을 삭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콜옵션과 함께 거래 조건으로 포함돼 있었지만 발행 당일에 해당 조항이 빠졌다. 이수그룹 측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콜옵션 조항을 포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수앱지스가 인터베스트홀딩스를 상대로 400억원 규모의 CB 발행키로 공시한 시점은 지난 2월 21일이다. 만기는 5년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보통주 전환 이후 주가 상승에 전적으로 베팅하는 거래다. 회사 측은 난치성 항암치료제와 B형 혈우병 치료제 등의 임상 테스트를 위한 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납입일 당일(4월 12일) 이뤄진 정정 공시였다. 이전 공시에는 권면총액(400억원)의 1/5에 해당하는 한도 내에서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었다. 발행사(이수앱지스)에 상환하거나 발행사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매도할 것을 투자자에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이었다. 이 때 발행사는 연 복리 5%를 적용해 CB 보유자에 지급하는 구조다.

하지만 정정공시에는 콜옵션이 사라지고 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만 포함돼 있다. 사모 형태긴 하지만 발행 당일에 이처럼 콜옵션만 빠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수앱지스 입장에선 돈이 부족할 경우 행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발행사에 유리한 이 같은 조항을 굳이 뺄 이유는 없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자의 변화다. 이전 공시에 명기된 '인터베스트홀딩스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운용하는 집합투자기구' 대신 '이수(ISU) 인터베스트-KDBC 신기술조합1호'로 3자 배정 대상자가 바뀌었다. 펀드 이름으로 발행사인 '이수'가 직접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이수그룹 측에서 CB 투자자로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만약 이수에서 CB 물량 일부를 가져갔다면 굳이 콜옵션 조항을 넣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앵커투자자인 인터베스트 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CB 조달 자금이 모자라 대주주인 이수화학이나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측이 이를 충당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1년 유전자를 이용한 질병 진단 기술과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연세의료원과 합작해 바이오벤처 ‘페타젠'을 설립했다. 이후 2004년 이수화학 내 생명공학사업본부와 합쳐 이수앱지스를 만들었고 2009년 기술특례 상장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김 회장을 두고 코오롱의 바이오 진출을 이끈 이웅렬 회장과 비견하기도 한다.

한편 이수앱지스는 공동개발사인 미국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시스(Catalyst Biosciences)가 B형 혈우병 치료제의 임상 2b상 환자 모집을 개시했다고 밝힌 상태다. 임상 2b상은 올해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시판될 경우 이수앱지스는 한국에서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고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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