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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차익실현 욕구자극, 한진칼 투자 이어갈까 [인사이드 헤지펀드]타임폴리오·빌리언폴드, 일부 차익실현…"중장기투자 모멘텀 유효"

구민정 기자공개 2019-04-18 08:00:3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직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진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헤지펀드가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진칼 주요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도 일부 지분매도에 나서며 차익실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전량 처분이 아닌 펀드 내 비중을 조정하면서 차익 실현을 일부 진행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모멘텀에 대한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한진칼 종목 보유 비중을 소폭 줄이며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 중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타임폴리오운용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 시세차익을 크게 봤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타임폴리오운용은 한진칼 지분 3.61%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일부 지분을 매도하면서 차익실현을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타임폴리오운용은 고(故) 조양호 회장 사망 직후 주가가 크게 오르자 보유비중을 소폭 조정하는 것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인한 주가 상승인만큼 조 회장 사망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다시 하향 조정되면 추가 매입에도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량 매도 등 단기투자전략은 구사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으로 인한 더 큰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타임폴리오가 운용하는 전문투자형 펀드 운용규모만 해도 1조원에 가깝기 때문에 주요 종목에 대한 단기투자전략은 구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대표펀드인 '타임폴리오 The Time-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비롯해 여러 펀드에 한진칼 종목을 나눠담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배구조개선 요인이 많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집중적으로 한진칼에 투자했다. 단순 계산하면 한진칼로만 1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타임폴리오운용 관계자는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운용전략은 밝힐 수 없지만 운용역들이 시세 움직임에 따라 보유비중을 조금씩 조정하는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 보고 들어간 종목이기 때문에 급작스런 이벤트로 인한 보유지분 전량 매도와 같은 급격한 운용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운용 외에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역시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빌리언폴드운용도 포트폴리오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빌리언폴드운용 관계자는 "한진칼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종목이 500개가 넘기 때문에 지분율이 크다거나 투자비중이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진칼 특별관계자인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79만3758주를 처분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6.70%에서 5.36%로 1.34%포인트 줄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최근 급등하자 국민연금공단이 일부 시세차익 실현에 나선 것. 이번 지분 매도로 국민연금공단이 취득할 수익은 9일 종가 기준 25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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