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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주택사업 '숨고르기'…선제적 리스크관리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보유 택지 15조대, 부동산 경기 하락 대비 공급물량 조절

이명관 기자공개 2019-04-22 15:20:48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09: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온 호반건설이 숨고르기 중이다. 향후 부동산 경기 하락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보유 중인 택지 개발 시기를 적절히 조절 중이다. 공급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 준공 사업장의 수가 증가하면서 작년 진행 중인 사업장 수가 줄었다. 특히 그룹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 덕분에 호반건설의 계열사에 대한 재무지원 부담도 축소됐다.

◇보유택지 15조원대, 선별적으로 개발

호반건설은 부동산 경기 호황에 편승해 급성장한 중견 건설사다. 토지매입부터 기획, 설계, 건설,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역량을 과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택지 입찰에 다수의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해 낙찰을 받았다.

호반건설은 이렇게 확보한 토지를 활용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자체 개발사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 2012년 그룹 총 매출은 2조원대였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2017년 그룹 매출이 6조2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일반 외주주택 사업과 달리 수익성이 높은 자체 주택개발 사업을 통해 수익성 역시 우상향 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3240억원에서 2017년 1조3750억원으로 확대됐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호반건설이 지난해 들어 속도 조절에 나섰다. 부동산 시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별적으로 택지 개발에 착수했다.

실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부동산 호황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호반건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주택사업 현장의 숫자는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준공 사업장만 무려 14곳에 달했다. △광명역세권 호반써밋 △인천 가정 A5블록 △평택소사벌 B11블록 △진해남문 A6 등으로 1만가구가 넘는 규모다.

공급가구 규모 추이로도 잘 나타난다. 호반건설의 공급 주택 가구수를 보면 2014년 1만5020가구, 2015년 1만8230가구, 2016년 1만1840가구 등 매년 1만 가구 이상씩 공급했다. 이후 2017년 들어 8028가구로 1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2000가구를 밑돌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택지의 입지 요건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이 보유 중인 택지는 4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로 보면 15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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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사업장 감소, 축소된 계열 지원 부담

호반건설의 보수적인 개발사업 기조는 그룹 전체에 공통되게 적용됐다. 전체적으로 개발 사업장이 줄면서 호반건설은 계열사 자금 지원에 따른 재무 부담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다. 사업장 준공 이후 계열사 대여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작년말 계열사 대여금 잔액은 13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호반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계열사 지원을 도맡으며 재무부담이 가중돼 왔다. 특히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했던 2013년부터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가 확대됐다. 2013년 1154억원이었던 대여금 규모는 2015년 235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6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도 줄었다. 2015년 말 9395억원에서 2017년 1596억원으로 축소됐고, 지난해엔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지원대상이었던 ㈜호반과 호반산업이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작년 호반건설이 보증을 제공한 PF대출 6438억원을 상환한 덕분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계열사의 사업실적 호조와 준공 현장의 증가로 계열사의 대여금 회수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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