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눈물로 매각했던 '용인연구소' 되찾는다 우선매수권 행사 통보, 5년만에 재매입…'정상화 자신감' 전액 자체자금 조달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22 15:21:1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2013년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9000억원, 8000억원을 웃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었다. 당시 GS건설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한 불을 끄듯 부동산 처분에 나섰다.그 후 GS건설의 재무구조는 점차 안정됐고, 작년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이제 완전히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GS건설은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5년 전 눈물을 머금고 매각했던 부동산을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용인 기술연구소 우선매수권 행사 최종 결정
GS건설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매각한 부동산 중에는 용인기술연구소가 있다. 용인 기술연구소 토지는 한국티타늄공업(현 코스모화학)이 1980년대부터 보유하고 있던 곳이다. GS건설은 2005년 3월 한국티타늄공업으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한 후 용인 기술연구소로 활용했다.
그러다 GS건설이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비핵심자산 매각에 돌입했고, 용인 기술연구소를 제일 먼저 팔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613억원에 매입했다. GS건설은 연구소 부지와 건물의 임대를 20년간 보장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으로 매각했고, 부동산을 지속 활용했다.
그 후 5년의 시간이 흐른 올해 1월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용인 기술연구소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부동산자문사에 배포하며 투자금 회수에 돌입했다. 2014년 3월 사들인 후 5년 만의 매각 시도였다. 약 한 달이 지난 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Wakefield)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정했고, 입찰을 진행했다. 다수의 부동산운용사가 참여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거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중에 GS건설은 우선매수권 여부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매각 측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입찰 참여자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다. 그러다 GS건설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최종 결정하고 하루 전(18일) 매각주관사에 통보했다. 우선매수권 행사 금액은 700억원 후반대다.
일각에서는 GS건설이 재매입하는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운용사나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GS건설은 단독으로 매입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GS건설의 작년 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926억원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현금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용인 기술연구소 매입금액은 자체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정상화 자신감
GS건설이 용인 기술연구소 재매입을 결정한 데는 경영 정상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작년 역대 최대 수준을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은 13조1393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신장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1조644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당기순이익은 58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작년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건축·주택 부문이다. 작년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은 7조1376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다.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54.3%였다. 최근 수년간 주택 경기 활황이 이어지면서, GS건설은 실적을 크게 향상할 수 있었다. GS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자이'는 국내 각종 기관의 건설사 주택브랜드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의 호황은 GS건설에게 큰 호재였다. 작년부터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고 있지만, G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변경할 필요성이 없고 현재 계획도 없다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재무구조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GS건설의 부채총계는 2016년 말부터 2년 연속 10조원을 상회했는데, 작년 말 8조4085억원으로 급감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269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 반면 대규모 당기순이익 덕분에 이익잉여금이 6.5% 증가한 2조4870억원을 나타냈고, 자본총계가 3조6246억원에 달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미래에셋생명, 이유 있는 자신감…순익·지급여력 껑충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굿즈 강자' 투데이아트, IPO 주관사 미래에셋 '낙점'
- [Company Watch] '신수종' 삼성메디슨, 최대 실적에도 '무배당'
- 삼성·SK 경쟁사 마이크론, GTC 2024 어필 포인트 주목
- [Policy Radar]'추가 보조금' 언급 첨단전략산업위, 현실화·속도 '촉각'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투자에 웃은 'NHN 이준호 회장·HB그룹'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최대주주의 장기투자 결단 '더 큰 과실 있다'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글로벌기업·풍산 출신 배합 '맨파워 구축'
- [이사회 모니터/삼성전자]김한조 의장 체제 '1년 더'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고압수소어닐링' HPSP, 독점적 지위 기반 '고공행진'
- '2세경영 속도' 솔브레인, 이사회에 오너딸 '첫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