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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셀 "혈액으로 만든 맞춤형 항암제 개척할 것" 김태규 대표 "임상 2상 첫 환자 등록, 2023년 조건부 허가 출시 목표"

강인효 기자공개 2019-04-23 07:45:3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인 김태규 대표가 학내서 창업한 바이오 벤처인 바이젠셀이 '혈액암 면역세포(자가면역세포) 치료제'를 앞세워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이 혈액암 치료제는 내달 본격적으로 상업화 임상에 돌입한다. 아울러 상장 후 자본시장에서 풍부한 자금 조달을 통해 자가면역세포 치료제를 뛰어넘는 '범용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태규 대표는 '바이오코리아 2019' 행사에서 이뤄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상업화 임상에 들어간 'VT-EBV-N(개발코드명)'을 통해 이미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세포 치료제 시장은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시장이긴 하지만, 여전히 '블루오션'인 만큼 바이젠셀이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척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최근 혈액암의 일종인 NK·T세포 림프종에 대한 치료제인 VT-EBV-N의 첫 임상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며 "환자 본인의 혈액을 가지고 해당 치료제를 생산하는데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다음 달 중으로 첫 투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_20190419(수정본)
바이젠셀 창업자 김태규 대표가 지난 18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2017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VT-EBV-N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 2상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9개 기관에서 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VT-EBV-N은 김 대표가 NK·T세포 림프종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진행한 연구자 임상에서 전체 생존율 100%, 무재발 생존율(PFS) 90%를 기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임상은 투약 후 재발률 관찰기간이 2년"이라며 "오는 2022년까지 임상을 완료한 뒤 이듬해인 2023년 조건부 허가를 받아 VT-EBV-N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T-EBV-N은 자가면역세포 치료제다.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한 다음 암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골라내 배양한 뒤 환자 몸에 다시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 치료제다.

김 대표는 "바이젠셀의 핵심 기술은 환자 및 정상인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특정 항원만을 인식하는 '세포독성 T세포(CTLs)'를 배양시켜 표적 항원에 따라 다양한 CTLs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CTLs는 종양 세포만을 특이적으로 인식하고 제거해 부작용이 없고 치료 효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억 기능도 갖고 있어 미세 잔존암을 제거해 암을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T-EBV-N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준비하고 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VT-Tri-A'도 연내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상업화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젠셀의 자가면역세포 치료제로 '환자 맞춤형' 항암제다. 김 대표는 '바이레인저(ViRanger)'와 '바이메디어(ViMedier)'라는 새로운 바이젠셀의 플랫폼 기술을 통해 환자의 혈액이 아닌 정상인 또는 제대혈의 혈액을 사용하는 범용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자가면역세포 치료제가 아닌 범용면역세포 치료제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대혈 줄기세포 유래 골수성 억제 세포(CBMS)'에 대해서도 이식편대숙주병을 적응증으로 올해 안으로 IND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동종 골수 이식 후 발생하는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한 숙주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비상장사인 바이젠셀이 향후 연구개발(R&D)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앞서 바이젠셀은 2017년 12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통해 80억원, 최근에는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성격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젠셀은 지난 18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KB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김 대표는 "범용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활용되는 플랫폼 기술은 응용 분야가 넓기 때문에 향후 파이프라인 추가 확장을 위해서라도 R&D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며 "바이젠셀은 내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회사 측과 상장 주관사는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2020년 IPO를 완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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