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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철 경남은행장, 조선 등 지역경제 침체 부담 [CEO성과평가] 재무성과 '발목', 비재무지표 성과 '긍정적'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26 09:08:1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기변환_황윤철 경남은행장2
BNK경남은행은 지난해 3월 황윤철 행장(사진)이 취임한 후 대출금리 과대책정 논란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해 왔다.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관련 내규 정비, 직원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책'을 수립하고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객 권익 보호 일환으로 고객, 소비자단체, 학계 등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단'을 구성해 수집된 의견을 은행 정책에 적극 반영했다. 이 때문에 황 행장의 비재무 성과지표는 긍정적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재무적 성과지표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경남지역의 주력 산업인 조선·자동차 업종 등이 침체에 빠지면서 수익성·건전성지표들이 모두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황 행장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회복세 보이던 지표, 조선·자동차업종 침체 직격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주요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 유동성 지표, 생산성 지표를 중심으로 경영진 성과평가를 구성했다. 수익성 지표는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과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을 활용한다. 건전성 지표는 실질고정이하여신비율과 실질연체대출채권비율을, 자본적정성 지표로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등을 각각 활용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황 행장의 첫 성적표는 부진했다. 특히 대부분의 수익성 지표들이 꺽였다. 우선 경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90억원으로 전년(2215억원)과 비교해 23.7% 줄었다. 다른 수익성지표인 ROE와 ROA 역시 5.24%와 0.45%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2.11%포인트와 0.15%포인트 하락했다.

경남은행 수익성지표

경남은행은 2014년 10월 BNK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꾸준히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다. 2014년 922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5년 2015억원, 2016년 2082억원, 2017년 2215억원까지 늘었다. 전통적 수익성 지표인 ROE 역시 2014년 1.85%에 그쳤으나 2015년 8.84%, 2016년 7.39%, 2017년 7.35%로 7~8%를 유지했다.

위험수준을 감안한 수익기여도를 나타내는 위험조정영업이익률(RAROC) 역시 하락했다. 지난해 RAROC는 6.08%로 전년(6.26%)과 비교해 0.18%포인트 하락횄다.

수익 개선세가 뚜렷했던 경남은행의 실적이 1년만에 악화된 이유는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업황 부진으로 경남지역 경기가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지방은행 6곳을 살펴보면 부산은행(70.6%)과 전북은행(54.5%), 광주은행(13.5%), 제주은행[(9.16%) 등의 당기순이익은 늘었고 경남은행과 대구은행(-20.2%) 2곳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경남지역 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자산건전성 역시 빠르게 악화됐다. 실질연체대출채권비율과 실질고정이하여신비율은 성과측정지표로 사용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질고정이하여신비율은 매각·상각액을 반영한 총여신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로 고정이하여신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제고에 기여하는 지표다. 실질연체대출채권비율은 매각·상각액을 반영한 총대출채권에 대한 1개월 이상 연체대출채권비율로 은행의 보유자산 중 가장 중요한 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실질연체대출채권비율과 실질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와 2.54%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0.63%포인트, 0.69%포인트 각각 승승했다. 조선기자재업체에서 거액의 부실이 발생하면서 대손상각비 규모가 1년 전보다 90.1%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경남은행 BIS비율

◇자본적정성 방어 '성공', 비재무적지표 평가도 '긍정적'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건 자본적정성 지표들이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경남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6.30%를 기록했다. 전년 16.51%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이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11.79%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경남은행 경영목표
이를 토대로 경남은행이 지난해 수립했던 경영 목표를 보면 수익성은 외부환경에 따른 '부진', 자본적정성 맞추기는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경영목표 중 수익성부문(당기순이익, ROA, ROE)은 미달됐고, 자본적정성부문(BIS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초과 달성했다. 자산건전성부문(고정이하여신, 연체율)은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경영혁신과제 등 비재무적 지표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황 행장 취임 이후 자동차·조선·철강산업 침체에 따른 지역 기업과 지역민의 여러움 해소가 집중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도록 조치하고, 금융권의 혁신 방향인 포용적 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확대했다"며 "금융이 소외된 곳 없이 흘러가도록 지역 서민의 정책금융 이용 접근성은 높이고 강소기업과 중기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늘렸다"고 말했다.

다만 경남지역의 주요산업 업황 악화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가 단기간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 행장은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인 데다 동남권(경남지역) 경제상황은 더욱 심각해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해낸 저력이 있는 만큼 체질 개선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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