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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 아시아유닛 상장…오비맥주 포함되나 매각설 잠재울 듯…'가격 인상·배당 자제' 기업가치 극대화 작업 돌입

박상희 기자공개 2019-04-25 10:47:5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대 맥주기업인 AB인베브가 하반기를 목표로 아시아유닛 분리 상장 작업을 본격화 한 가운데 오비맥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시아유닛 상장에 오비맥주가 포함될 경우 매각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최근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를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매각(IPO)팀에 합류시켰다. 아시아 유닛 상장 이야기가 처음 나온 2월 모건 스탠리와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지 두달 여 만이다. 시티와 메릴린치는 공동 주관사 자격으로 IPO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를 추가로 선정한 것은 공모규모를 감안해 리스크를 축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AB인베브는 아시아유닛 상장을 통해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억달러는 올해 홍콩증시 상장이 예고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AB인베브는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홍콩 거래소 예심청구를 거쳐 하반기 공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자금 조달을 통해 올해 순부채를 EBITDA(이자비용, 법인세,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반영하기 전의 이익)의 2배 수준으로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순부채는 EBITDA의 4.6배였다. 지난해말 기준 AB인베브 순부채 규모는 1025억달러(117조원)에 달한다.

오비맥주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시아 유닛 IPO에 오비맥주가 포함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AB인베브는 아시아지역에서만 △동아시아(한국, 일본, 홍콩, 마카오) △중국 △호주 및 뉴질랜드 △동남아시아(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남아시아(인도, 스리랑카 등) 등 권역 별로 5개 BU(business unit)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성장성이 큰 중국BU와 동아시아BU를 묶어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오비맥주는 동아시아BU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호주 및 뉴질랜드 BU는 이미 상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PO 공모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과 오비맥주가 포함된 동아시아 유닛을 묶어 상장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상장 유닛에 포함될 경우 지난해부터 시장에 불거진 매각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유닛 상장도 모기업인 AB인베브 입장에서 보면 구주 매출을 통한 자금조달이기 때문에 일종의 매각으로 볼수 있다. IPO 유닛에 오비맥주가 포함됐다면 별도로 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상장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오비맥주는 기업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달 급작스럽게 단행된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도 이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모기업에 배당하는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격년으로 모기업에 3000억원대 자금을 배당해왔다. 외신 등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상장과 맞물려 자회사 배당금 수취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오비맥주 역시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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