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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운용 노영서 대표 "상장 못해도 수익낸다" [프리IPO 키맨 열전]①'부드러운 카리스마' 평가, 빠른 엑시트 '강점…'나무기술' 편입펀드 수익률 100%

최필우 기자/ 김슬기 기자공개 2019-05-08 08:23:02

[편집자주]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월등한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단기간에 엑시트(exit)하는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IB맨과 펀드매니저들도 잇따라 프리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더벨이 프리IPO 시장 키맨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영서 대표
노영서 코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매니저로 통한다. 무리하게 세일즈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본인이 투자한 자산으로 확실한 성과를 내주기 때문이다. 간판 펀드 '코어 런앤히트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가 설정 8개월 만에 16.38% 수익률을 내며 최근에 청산된 게 대표적이다.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보통 만기가 3년인 프리IPO 펀드가 1년도 안 돼 훌륭한 성과를 내고 상환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는 노 대표의 투자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프리IPO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지만 상장 이전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곳에 투자해 엑시트 기회를 얻고, 기업공개(IPO) 이후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게 전략의 골자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주면서 노 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핫(hot)'한 펀드 매니저로 부상했다.

◇비상장 등 대체투자 외길…발빠른 엑시트 '최대장점'

그는 줄곧 비상장주식을 비롯한 대체투자를 본업으로 삼아 왔다. 대학 졸업반 시절 한국창업투자에서 인턴으로 일한 게 경력의 시작이다. 대학 졸업 후인 2004년 한국창업투자 출신 인력이 설립한 보스톤창업투자에 정직원으로 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심사역 업무를 익혔다. 당시 보스톤창업투자는 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CCP) 개발 기업 엠텍비젼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노 대표는 엠텍비젼 투자로 원금의 15배 수익이 나는 모습을 보며 프리IPO 투자의 매력을 느꼈다.

노 대표는 1년 6개월 만인 2005년 보스톤창업투자를 나와 옛 현대증권에 공채로 입사했다. 큰 회사에서 IB(기업금융) 업무를 차근차근 배우기 위해서다. 그는 기업금융부, IPO팀을 거쳤고 하이투자증권 시절을 포함에 총 11년간 기업공개, 스팩(SPAC), 선박금융 관련 경험을 쌓았다. 2015년 헤지펀드 운용사 씨스퀘어자산운용에 둥지를 틀며 펀드 매니저로 변신했고 2017년 코어자산운용을 설립해 독립했다.

그는 헤지펀드 비히클(vehicle)을 활용하면 투자 종목에 따라 이른 시간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매력을 느꼈다. 적어도 3년, 빠르면 1년내 수익을 실현하면 투자 기간이 7년 안팎인 VC와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노 대표는 "벤처캐피탈(VC) 업계로 돌아갈 생각도 했지만 운용사에서 IPO 업무 경험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산가 사이에서 상장전 지분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같은 운용 목표를 감안해 펀드 이름을 '런앤히트(Run and Hit)'로 지었다. 런앤히트는 야구 경기에서 발빠른 1루 주자가 2루로 진루하는 동시에 타자가 타격을 시도하는 전략이다. 타격에 실패해도 주자는 2루 베이스를 밞을 수 있고, 타격에 성공하면 주자를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투자에 대입했다.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충분한 회사에 투자하면 상장이 되지 않아도 가치 상승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상장되면 추가로 수익 기회를 얻는 게 가능하다고 봤다.

런앤히트 전략으로 수익이 난 대표 종목은 나무기술이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노 대표는 클라우드 산업 성장세가 가파르고 나무기술이 차별화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6년 8월 나무기술을 편입한 펀드는 설정 1년 만에 수익률이 100%를 넘었고, 나무기술이 코스닥에 상장되기 전 엑시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노 대표는 "비상장주식 투자 실패담을 들어보면 대부분 예상치 못한 상장 실패로 유동성이 묶이거나 손절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피투자기업이 상장하지 못하는 것을 전제로 해도 상승 여력이 충분한 기업을 선별하는 게 프리IPO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낚싯배 임대업 '마도로스', 외연확대 '기점'…종업원 지주제 목표

노 대표는 지난해 10월 낚싯배 임대업체 마도로스(MADOROSS)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을 계기로 투자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마도로스는 2016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낚싯배를 시간 단위로 대여하는 사업을 한다. 선상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었다. 노 대표가 시리즈A 단계 기업에 투자한 건 마도로스가 처음이다.

그는 마도로스 측에 투자금을 선박 매입에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은행이 3억~5억원대 선박 매입에 50~60% 수준의 대출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도로스 입장에선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또 식품접객업 및 조리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비즈니스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수익성과 상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펀드 투자자들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선박을 담보로 잡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밖에 식탁이있는삶(신선식품 배송), 자이냅스(인공지능 기술) 등이 그가 투자한 기업들이다. 노 대표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지원하고 투자설명회(IR) 기회를 제공하는 등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이 상생하는 사례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는 "과거 직장에서 선박금융을 경험한 게 마도로스에 투자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식탁이있는삶, 자이냅스 등 초기 단계 기업들이 투자금 유치를 계기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자기 회사의 성장을 위해 종업원 지주제가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는 최근 코어자산운용 지분을 35.98%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 설립에 기여한 황준일 이사와 최소연 이사도 지분을 17.99% 씩 가지고 있다. 향후 근속연수와 기여도를 감안해 임직원 지분을 늘려 갈 계획이다. 주주, 경영자, 임직원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때 일관된 투자 철학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노 대표의 주장이다.

노 대표는 "앞으로도 대체투자, 특히 프리IPO 단계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종업원 지주제를 정착시켜 임직원들이 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서 코어자산운용 대표 주요 약력

△2004년 보스톤창업투자
△2005년 현대증권 기업금융,IPO
△2014년 하이투자증권 AI팀
△2015년 씨스퀘어자산운용
△2017년 코어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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