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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끼리 네트워크 만들어주는 PB [PB인사이드]박미숙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 "하이일드펀드 매력적"

구민정 기자공개 2019-04-29 13:36: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지난해 10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지 반년 가량이 지났다. 새 주인을 만난 하이투자증권 지점들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는 건 압구정지점이다. 지점에서 운용하는 자산규모가 전국 28개 지점 중 3위권에 안에 들고,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를 DGB금융이 수도권 지점을 통한 역량 확대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지점은 전국 지점들 중에서도 직군통합이 유독 활발해 주목을 끈다. 브로커리지 매매를 주로 담당하는 직원과 투자신탁 부문 영업 직원 사이 구분을 없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색깔이 강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조합해 상품을 만들어 지주차원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박미숙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사진)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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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점장은 하이투자증권 전신인 제일투자신탁으로 입사했다. 2008년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된 하이투자증권이 2010년 '뉴스타트' 아젠다를 내건 시기에 박 지점장도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박 지점장은 대리 시절부터 본격적인 프라이빗 뱅커(PB)로서 고객 자산관리 영업에 뛰어들었고, 지난 2016년 압구정지점에서 첫 지점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강점은 'PB 없는 PB 모임'이다. 만나는 고객들이 쌓이다보니 본인을 제외한 고객만남을 주선하는 것.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고객, 골프모임에 관심있는 고객들을 묶어 단체 메신저방을 만든 뒤 본인은 빠진다. 그만큼 박 지점장과 직원들의 자산관리 능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 모임을 통해 박 지점장은 고객들의 냉철한 평가를 듣고 이를 자산관리에 지속적으로 반영한다.

박 지점장은 "옛날에는 전화 돌리고 직접 손으로 편지 쓰고 했었는데 요즘은 고객들끼리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나를 빼고 만나 타증권사와 투자성과를 비교할 수도 있고 나에 대한 평가도 더 적나라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형 상품보다 하방경직성이 높은 하이일드 펀드를 추구하는 지역 투자자 특성이 반영된 상품이기 때문. 또 채권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절세를 중시하는 지점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박 지점장은 2013년도 대치지점에서 근무할 때부터 하이일드펀드를 판매해 온 경험이 있다. 당시 하이일드펀드가 비과세 상품으로 각광받자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쿠쿠전자, 펄어비스 공모주를 받은 펀드를 경험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박 지점장은 낮은 변동성과 비과세 혜택이 있는 하이일드펀드에 매력을 느꼈고 판매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엔 컴퓨터그래픽 종목 중 적자기업인 곳도 20% 가량 담아 하이일드펀드를 설정하기도 했다. 향후 섹터와 기업 모두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저가라고 판단해 편입한 것이다.

박 지점장은 "코넥스하이일드펀드는 올해 일몰 예정인 우선배정 혜택이 다시 연장되면 상황을 보고 더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성장 가능한 기업들을 계속 상장시켜 코스닥·코넥스 시장이 커지면 증권사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일드펀드가 우리 지점 고객들이 감당할 정도의 리스크를 담은 대표적 펀드유형이라 직원들 모두가 주의깊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지점장은 압구정지점으로 온 뒤 직원들과 매일 아침 종목 분석 회의를 통해 펀드 비히클에 어떤 종목을 어떻게 담을지 구상한다. 현재 압구정지점 직원은 15명인데, 이들 개개인이 치밀하게 종목 분석을 한 결과를 가지고 오면 지점 차원에서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 상품을 만든다. 최근엔 한진칼 등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종목도 향후 가치주·배당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박 지점장은 "원래부터 하이증권 지점 직원들이 종목 발굴에 탁월했다"며 "PB직함이 따로 없지만 기본적으로 상품에 대한 노하우가 있고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의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박 지점장은 최근 단순 채권이 아닌 '전단채 랩'을 주요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금리 인상세가 둔화되면서 단순 채권만으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다. 지난 3월부터 5회차 가량 진행한 전단채 랩은 기본적으로 A-이상 양호한 신용등급의 채권으로 운용돼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과 안전성을 추구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등급이 낮은 전단채도 함께 편입한다.

국고채·회사채 매매 수요도 눈여겨 보고 있다. 종목 이슈가 있을 때 주식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련 메자닌 매물도 적극적으로 편입한다. 가령 면세점 사업 진출 이슈가 있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급상승했을 때 회사채 매물도 바이리스트(buy-list)에 올렸다. 회사채 역시 매매차익은 비과세이기 때문에 만기 3년을 가정하면 고액자산가인 지점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지점장은 "안전자산 다양화는 회사 전체 운용 방향이기도 하지만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지점 고객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설계해서 어느 정도 변동성이 와도 고객들이 참아낼 수 있고, 나중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왔을 때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 박미숙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

△ 2002~2010 CJ투자증권 이촌지점
△ 2007년 2월 CJ투자증권인상
△ 2009 하이투자증권인상
△ 2010~2016 하이투자증권 대치지점 부장
△ 2016~현재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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