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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PE부문 축소되나 화승 책임론 계기, 내부 검토…대우건설 관리업무 이관 영향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30 08:24:2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PE부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정책금융 역할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민간기업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PE업무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위원회 특정감사의 원인이 된 화승 책임론이 불거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설립되는 구조조정 자회사로 대우건설 관리 업무가 넘어가는 점도 서둘러 PE부문 축소를 검토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산업은행의 PE 운영 규모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탓이다.

2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운영 점검 등의 결과를 토대로 PE부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하반기 조직개편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내부에서 (PE부문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출범한 산업은행 PE부문은 산업은행 내 실(室)로 운영되고 있는 인하우스 조직이다. 현재 PE실과 대우건설경영관리단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경영관리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PE실 산하에 있었지만 매각 실패 후 별도 조직으로 분리됐다. PE실은 3개의 펀드(PEF) 운용팀과 1개의 인프라팀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 경영관리단은 2개의 관리팀을 두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 PE부문은 멀티에셋전력PEF, KDB벤처M&A PEF, KDB밸류제6호 PEF, KDB칸서스밸류 PEF 등의 GP를 맡고 있다. KDB밸류제6호 PEF는 대우건설, KDB칸서스밸류 PEF는 KDB생명 등 산업은행 자회사의 주식을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PE부문 축소는 단순히 조직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운용업무 축소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 보인다. 이는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 강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업은행 PE부문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며 "정책금융공사와 재합병 후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면서도 PE부문에 대해선 애매한 상태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화승 책임론을 계기로 (PE부문)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민영화 중단 이후에도 민간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PE 업무와 관련해 기업재무안정 PEF 등 정책적 목적으로 제한하는 등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화승 책임론을 계기로 산업은행 내부적으로 PE부문 운영에 관한 검토에 들어갔고 회의론이 불거졌다는 후문이다.

화승은 산업은행이 지난 2015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TB PE와 손잡고 'KDB-KTB HS 사모투자합작회사(PEF)'를 설립, 2463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한 회사다. 공동 GP를 맡은 산업은행 PE와 KTB PE는 250억원을 출자했다.

금융당국은 산업은행 PE부문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하고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화승과 관련해 공동GP로 참여한 경위 등을 들여다봤다. 산업은행은 당시 화승의 인수와 관련해 '선제적 구조조정 성격의 금융지원 1호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공동 GP로서 화승 이사진 5명 중 2명을 추천해 경영에 관여해왔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 PE부문은 정책금융 역할 강화를 밝힌 이후에도 역할이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게 유지되어 온 곳"이라며 "특정 감사를 게기로 내부적으로 운영에 대한 고심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께 설립되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로 대우건설 업무가 이관될 예정이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산업은행 출자회사 관리 및 산업구조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할 구조조정 점담 자회사의 설립을 확정했다. 현재 KDB인베스트먼트로 대우건설 관리 업무를 이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PE 운영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대우건설 관리 업무가 이관되면 결국 산업은행 PE부문 내 운영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자회사 설립이 향후 PE부문에 어떤 변화를 줄지 아직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대우건설 관리 업무 이관 등으로 조직 축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PE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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