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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네트웍스·소재, ABL 대위변제…M&A에 영향줄까 스토킹호스 방식, EY한영 사실상 주관사 역할

진현우 기자공개 2019-04-30 08:53:3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0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츠브랜드 르까프(LECAF)로 유명한 화승이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은 ABL(Asset Backed Loan) 신탁계약을 변경했다. ABL 대주단은 돈을 빌려준 화승이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계약서상 수익권 조기지급사유가 발생했다며 상환을 요청했다. 이에 화승그룹 계열사인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가 대신 ABL채권 잔액 중 150억원을 변제해줬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는 화승이 매출채권과 상표권을 담보로 빌린 매출채권유동화사채(ABL)를 대신 상환했다. 화승이 올해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수익권 조기지급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당초 ABL 대주단은 화승과 계약을 체결할 때 화승알앤에이와 자금보충약정을 안전장치로 마련해 뒀다.

이에 대주단은 화승알앤에이에 자금보충이행을 청구했고, 화승알앤에이는 다시 계열사인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에게 대신 변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는 ABL 대주단에게 상환을 마친 상태다. 법정관리인은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를 대위변제자로 인정하되, 변제금액에 대한 이자는 하향조정하고 2020년부터 원금을 분할 상환한다는 내용의 신탁계약 변경허가를 법원으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변경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화승은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등을 빚었다.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는 애당초 화승이 부실화될 경우 대여확약을 하기로 한 약속으로 대신 변제해 준 것"이라며 "하지만 신탁채권자 지위 이전으로 보고 부채탕감(컷오프)이 가능한 회생채권도 아닌 공익채권처럼 회수해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매출채권이 신탁계좌에 계속 묶여 있을 경우 화승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을 고려해 대여확약과 대위변제를 별개로 처리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동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승은 백화점과 대리점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과 상표권을 신탁하고 이를 담보로 ABL계약을 체결했다. 대출 실행 규모는 총 300억원. 이중 절반은 1·2월 매출액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상환됐다. 나머지 50% 가량은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가 갚아줬다. 앞서 화승은 ABL대주단에 채권회수 유예를 요청했으나, ABL대주단이 이에 부동의하면서 화승네트웍스와 소재가 150억원 가량을 상환했다. 신탁담보의 경우 회생절차와 단절돼 있어 담보권을 실행해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가 대위변제 했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150억원 전액을 다시 분할변제 형태로 받아간다면 화승 M&A에도 일정 부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승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가 존재하는 인가전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Y한영은 법원의 공식적인 맨데이트를 부여받진 않았지만 사실상의 매각주관사 역할을 맡아 화승에 투자할 원매자들을 태핑하고 있다. 스토킹호스를 찾아 수의계약(Private Deal)을 체결한 뒤, 공개경쟁입찰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53년 동양고무공업㈜의 '기차표' 고무신으로 출발한 화승은 66년 간 국내 신발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회사다. 한때 신발 수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외환위기(IMF) 당시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했다. 화승은 지난 2015년 산업은행과 KTB PE를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매년 누적되는 적자에 올해 1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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