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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NH증권 ELS 비즈니스, 발행량 '뚝' 4월 발행금액 5000억, 자체헤지 비중 낮추고 백투백헤지 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02 09:04:5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3: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급감했다. 최근 파생상품운용 수장이 보직해임되는 등 NH투자증권 ELS 비즈니스에 힘이 빠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체헤지북 비중을 낮추는 등 ELS에 대한 위험 노출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이달 ELS 발행량은 지난 26일 기준 4990억원이다. 삼성증권(1조1651억원), 미래에셋대우(1조1553억원), 한국투자증권(1조316억원), KB증권(1조0148억원) 등 같은 기간 1조원을 웃돈 대형 증권사의 발행량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1월(9510억원)과 비교해도 발행 금액이 대폭 줄었다.

els발행량
*출처:한국예탁결제원

NH투자증권은 자체헤지 북(book)도 정리 중이다. NH투자증권의 자체헤지 규모는 2조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이 최근 자체헤지북 규모를 5조원 수준으로 빠르게 늘린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차기현 전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본부장이 최근 보직해임되면서 자체헤지 북 정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기존 헤지 포지션을 정리해야 후임자가 새롭게 헤지 운용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임 에쿼티파생본부장이 취임해도 리스크를 외부에 전가하는 백투백헤지(back-to-back)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향후 ELS 의존도를 낮출 전망이다. 경영진이 ELS 비즈니스에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ELS 헤지운용으로 일부 손실을 입었다. 손실폭이 경쟁사 대비 컸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 흐름에 따라 기복이 커 헤지운용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ELS가 다른 사업부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LS 헤지운용으로 수익을 내려면 다른 사업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ELS 헤지운용 리스크가 커지면 다른 사업부는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취임 전부터 이끌었던 IB사업부나 주택도시기금 운용 성과를 내고 있는 홀세일사업부에 힘을 싣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가 WM사업부 핵심역량지표(KPI)를 폐지한 것도 과거 방식으로 ELS 헤지운용을 이어가기 어려운 요인이다. ELS 헤지운용으로 큰 수익을 내려면 기초자산 급락 직후나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영업점에서 ELS를 공격적으로 판매해 운용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KPI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에쿼티파생본부는 올초 신설된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는 주가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채권(ETN), 파생결합증권(DLS) 등 ELS 외 파생상품에 주력한다.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의도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최근 발행량이 줄어든 것"이라며 "과도기를 거치고 있을 뿐 ELS 비즈니스 경쟁력이 약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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