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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의 Money-Flix]'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과연 100UBD(엄복동)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국내 역대 영화 흥행 순위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인 UBD의 탄생과 확산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공개 2019-04-30 10:42:18

[편집자주]

많은 영화와 TV 드라마들이 금융과 투자를 소재로 다룬다. 하지만 그 배경과 함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는 참인 명제다. 머니플릭스(Money-Flix)는 전략 컨설팅 업계를 거쳐 현재 사모투자업계에서 맹활약 중인 필자가 작품 뒤에 가려진 뒷이야기들을 찾아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야말로 난리다. 11년간의 MCU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하는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의 전세계적 흥행은 진짜 난리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스포일러를 뿌리려는 이들과 막으려는 이들 사이의 대결이 한창이고, 3D, IMAX, MX 등 특별관 예매를 위한 치열한 전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 결과 개봉 첫 주에만 '엔드게임'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무려 약 1조8000억원(USD 1.55B)으로, 영화 흥행의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태세다. 국내에서도 관객 630만명과 매출 543억원을 기록하면서, 단 5일만에 관객 기준 역대 61위에 이름을 올렸다. 3시간이라는 불리한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스크린 점유율과 좌석 판매율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다.

그런데 이런 무서운 흥행을 바라보는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는 "과연 엔드게임이100UBD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떡밥이 던져진 상태다. 이 질문에 등장하는 UBD는 '유비디'가 아니라 '엄복동'으로 읽어야 한다. 지난 2월말 개봉됐던 영화 '자전차왕엄복동'(이하 "엄복동")의 주인공인 엄복동의 영문 이니셜에서 나온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UBD는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관련된 관객수를 나타내는 단위 혹은 지표의 역할을 한다. '엄복동'의 최종 관람객수인 17만2212명을 1UBD라고 설정하고, 다른 영화의 최종 관객수를 그 몇 배냐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역대 최대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의 관객수는 1761만5437명은 약 100UBD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역대 흥행 2위인 '극한직업'은 94UBD, 외화 최대 흥행작인 '아바타'는 79UBD, '엔드게임'의 전작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65UBD, 애니메이션 최대 흥행작인 '겨울 왕국'은 60UBD이다. 그런데 이런 재기발랄한 UBD라는 단위가 만들어지고 널리 쓰이게 된 배경도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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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역대 흥행 기록을 깰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엄복동'의 제작사는 셀트리온의 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의 100% 자회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다. 이 회사가 첫 번째로 자체 제작 및 배급한 영화가 '엄복동'인데, 웬만한 텐트폴 영화의 제작비를 능가하는 150억원(참고로 '극한직업'의 제작비는 95억)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전액 투자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익분기점은 무려 400만명, 약 23UBD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2017년 완성 후 무려 2년간 묵혀져 있다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봉되면서 전형적인 창고영화의 길을 가게 된다. 막대한 제작비와 2년간의 추가적인 시간에도 불구하고, 개봉된 영화의 완성도가 조악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관객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제작사 측에서 조직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비판을 통제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주연 배우들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매우 낮았던 점도 흥행 실패 이유 중 하나다. 특히 한 배우가 개봉을 앞두고 "'캡틴 마블'이랑 우리랑 1:1로 붙어… '캡틴 마블'이 엄청 재미없다고 그러더라구"라고 말하는 인터뷰 동영상이 퍼지면서, 마블팬들의 빈축을 산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참고로 캡틴 마블의 흥행 실적은 약 34UBD에 달했다.

'엄복동'의 막대한 손실을 두고 투자 업계에서도 말이 많았다. 비록 개인 소유회사들을 통해 투자를 진행했지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갑작스럽게 영화제작에 관심을 두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투자 업계에서는 서회장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는 이들이 많다.

참고로 이렇게 영화 흥행을 중심으로 쓰이던 UBD의 사용처는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인구수가 5171만명인데, 이는 300UBD고 300은 국회의원숫자와 일치한다는 점에 착안해 정치분야에서도 활발히 쓰이고 있다. 각종 청와대 청원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를 UBD로 표시하는 게시물들을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종종 보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나무위키 UBD 항목: https://namu.wiki/w/U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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