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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애증의 건설사' 진흥기업 매각 저울질 효성중공업·채권단 지분 대상…주관사 삼정KPMG

박시은 기자공개 2019-04-30 18:44:3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4: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계열 건설사 진흥기업 매각을 저울질 중이다. 채권단이 보유 지분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효성그룹도 경영권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의 주요주주인 채권단은 작년말 워크아웃이 끝난 진흥기업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효성그룹은 경영권 매각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최근 삼정KPMG에 주관사 자격을 부여했지만 효성그룹은 아직 주관사 선정 작업 등은 나서지 않은 상태다. 만약 효성그룹과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함께 진행할 경우 삼정KPMG가 효성그룹이 보유한 진흥기업 지분의 매각자문도 함께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진흥기업의 최대주주는 효성중공업(지분율은 48.19%)이다. 2대주주는 지분 44%가량을 들고 있는 채권단이다. 채권단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30여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먼저 움직인 건 채권단이다. 올초 7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함에 따라 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효성그룹은 채권단이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보유지분을 함께 매물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중공업과 채권단 지분의 합은 92% 정도로 사실상 지분 전량이 매각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효성그룹은 지난 2008년 초 조현준 회장 주도로 931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 직후부터 진흥기업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당시 건설 및 부동산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09년 1495억원 △2010년 1983억원 △2011년 2125억원 등 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진흥기업은 2011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채권단이 진흥기업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한 건 그해 2월이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워크아웃 중이던 2012년 진흥기업 대한 2100억원 규모 출자전환에 참여하면서 주식을 대량 보유하게 됐다. 당시 모기업인 효성그룹이 1000억원, 채권단이 1100억원을 투입했었다. 이후 효성과 채권단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했지만 2016년까지 진흥기업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에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동시에 효성과 채권단이 보유한 보통주 2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당시 100%를 웃돌았던 자본잠식률을 30% 수준으로 낮추면서 진흥기업은 상장폐지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이후 주택사업을 토대로 2017년 218억원 규모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2018년 진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60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채권단은 작년 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진흥기업의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했다. 이에따라 지난 1월1일 진흥기업은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7년만에 이를 졸업했다. 채권단에서 매각작업은 우리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엔 산업은행이 채권단의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작년 말 우리은행에 이를 넘겼다. 우리은행은 진흥기업의 주채권은행으로 진흥기업 지분 25.3%를 들고 있다.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동시에 그간 진흥기업의 유일한 종속회사로 있었던 태억건설도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태억건설의 파산절차가 종결된 데 따른 조치였다. 상장사인 진흥기업의 시가총액은 29일 종가기준 277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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