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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만기·유형 다변화…살라미 전술 통했다 [Deal Story]한국물 최초 ESG·일반채권 동시 발행…투자 저변 확대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02 08:22:4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반년 만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아 신기록을 세웠다. 물량을 나눠 3년물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과 5년물 일반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전략으로 투심을 사로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섰다. 이번에는 한국물 시장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과 일반채권을 함께 발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외화 채권 발행에 도전했다. 당시 3억달러 규모의 3년물 유로본드(RegS)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대우는 프라이싱에서 9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모으는 등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3년물 국채금리에 135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최초제시금리((nitial Pricing Guidance·IPG) 보다 10bp 가량 절감한 수준이다.

◇ 한국물 새내기답지 않은 능숙함, 투자자 매료

흥행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는 반년 만에 다시 한국물 시장을 찾았다. 이번엔 발행 규모를 절반으로 나눠 각각 3년물 지속가능채권과 5년물 일반채권에 배정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5년물 채권으로 우량 중·장기물 투자자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한국물 시장에서 ESG채권과 일반채권을 동시에 찍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G채권을 발행할 경우 SRI 기관으로 투자자를 확대할 수 있다. 한 기관 내 일반채권 투자 조직과 ESG채권 투자 조직이 별도로 나뉘어있는 경우도 존재해 투자 물량 확보에도 수월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조달 자금 중 일부가 친환경·친사회적 목적에 부합하는 해외 건물 투자에 사용된다는 점을 활용해 지속가능채권 발행 요건을 채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채권 만기와 유형을 다각화한 전략에 힘입어 지난 29일 진행한 프라이싱에서 모집액(6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4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ESG채권 투자자는 물론 5년물 채권을 겨냥한 해외 우량 자산운용사와 은행·보험사 등의 참여로 투자자 유형도 다양해졌다. 참여 기관 수는 254곳에 달했다.

풍부한 수요를 기반으로 금리 절감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당초 3년물 지속가능채권의 최초제시금리는 미국 3년물 국채금리에 120bp를 가산한 수준이었으나 최종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9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5년물 역시 5년물 미국 국채금리에 14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해 최종 가산금리는 112.5bp까지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GDP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등 경기 전망이 개선돼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는 시점을 활용했다"며 "이에 힘입어 3년물과 5년물 모두 3% 초반대 쿠폰금리로 발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3년물 유로본드 쿠폰(Coupon) 금리는 4.125%였다.

◇ 활발한 해외 로드쇼, 신뢰 구축

지속적인 해외 투자로 글로벌 채권 투자자의 신뢰를 쌓은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선진국 부동산 등에 대한 꾸준한 해외 투자로 글로벌 투자기관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자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한국물 시장에서 조달한 3억달러 규모의 자금 역시 해외 투자 등에 활용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미래에셋대우에 각각 Baa2(안정적), BBB(안정적)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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