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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불패' 한진그룹 공모채, '미래·키움' 주도 [Market Watch]한진·대한항공·한진칼 등 모두 참여, 내우외환 속 특급 도우미 입증

김시목 기자공개 2019-05-03 11:39:3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케이씨지아이(KCGI) 공세, 총수 별세, BBB급 비우량 신용도 등 내우외환에도 공모채 시장에서 순탄한 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전 계열사 딜에 모두 참여하며 한진그룹의 특급 도우미임을 입증했다. 한진그룹 역시 작년부터 풍부한 리테일 수요 덕에 IB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두 차례 이상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 주관사 두 곳의 위상에는 밀렸다. 지난해 KCGI 공세에 자문 역할을 일부 맡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증권은 내부 BBB급 채권 인수 규정에 발목이 잡혀 한 차례도 수혜를 입지 못했다.

◇ 미래대우·키움, 한진 딜 독식

한진 계열사들은 올해 줄줄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대한항공, 한진, 한진칼 등의 조달액은 5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조달 규모(898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KCGI 공세에도 별다른 난항없이 회사채 만기 대응 및 운영자금 확보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네 건의 한진그룹 계열사 회사채에 모두 주관사를 맡았거나 맡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저력은 한진그룹 계열사가 (신용도 대비)기관 혹은 개인 수요가 많아지면서 대형사 커버리지의 격전지로 떠오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사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지난 수년 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공모채에 꾸준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경쟁 IB들이 신용도 하락이 계속됐던 한진그룹 계열사에 상대적으로 힘을 뺄 때부터 오랜 기간 기업을 지원하면서 신뢰를 쌓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딜에 증권사 IB가 빠지지 않고 계속 참여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그만큼 한진그룹에 직간접적 지원을 통해 신뢰를 두둑히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RFP 발송 등 경쟁 절차 과정이란 점에서 더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대형 IB 중 한국투자증권도 한진그룹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연초 ㈜한진 발행만 제외됐을 뿐 잔여 딜을 모두 주관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가장 규모가 컸던 대한항공(3000억원) 딜에서 배제된 가운데 두 차례의 ㈜한진 회사채 딜에 참여하는데 그쳤다.

◇ 한국증권 선전, 삼성증권 아쉬움

중소형 IB까지 주관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KCGI 대응 자문사를 맡았던 삼성증권은 내규 탓에 한 차례도 딜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기업 자문사 역할을 담당했던 증권사 IB는 회사채뿐만 아니라 각종 에퀴티(Equity) 딜에 수혜를 누린다.

IB 관계자는 "대형 IB, 중소형사들은 지난 2012년 이후부터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유지해온 곳이지만 삼성증권은 지금까지 주관사로 참여한 적이 한 번 있다"며 "과거 A급 신용도를 유지했을 때로 지금은 아예 물리적으로 인수가 불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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