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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지오영 인수 의지, 1조 허들 넘겼다 경쟁서 완승…의약품 유통업 성장성에 '베팅'

한희연 기자공개 2019-05-02 08:08:4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지오영 매각설이 나온 건 꽤 오래된 얘기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2013년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인만큼 투자기간을 고려하면 엑시트(투자회수)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은 지난해부터 앵커에쿼티와 유의미한 협상을 진행하며 주요 원매자로 지목돼 왔다. 의약품 유통업체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데다 지오영이 국내 시장에서 갖는 위치 등을 고려해 상당히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보내 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분 100%를 기준으로 1조원이라는 허들을 놓고 가격차이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원했으나, 블랙스톤은 9000억원 대의 가격을 제시했다.

블랙스톤과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앵커에쿼티는 다른 인수후보들의 의중 파악에 나섰다. 올초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자문을 받아 다른 글로벌 PEF 들의 의향을 알아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드라이파우더(펀드내 미소진 자금)가 상당한 여러 PEF 들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대형 PEF만을 초청해 제한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블랙스톤을 비롯해 베어링PEA,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TPG 등이 관심을 보였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다른 대형 사모투자펀드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받아본 결과, 역시나 가장 인수의지가 강한 것은 블랙스톤이었다. 블랙스톤은 제한적 입찰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인 1조원 이상을 제시, 결국 지난해부터 논의돼 온 협상은 입찰 이후 급물살을 탔고, 지오영의 새로운 주주가 됐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입찰 진행 결과 다른 인수 후보와의 가격차이가 상당했고, 이미 작년부터 지오영을 눈여겨 봐왔던 만큼 거래 신속성과 확실성(Certainty) 측면에서 앞지를 후보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블랙스톤이 새로운 주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오영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제약유통업체라는 점에서 유통업체나 사모펀드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졌던 매물이었다. 실제로 앵커에쿼티가 지난 2013년 지오영 지분을 매입한 다음날, 인수에 관심 있었던 곳 중 하나가 연락해 두배 가격에 사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지오영은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일찌감치 외부자금을 유치하며 규모를 키워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기업이다. 안상균 앵커에쿼티 대표는 골드만삭스PIA 재직시절인 2009년 400억원을 투자해 지오영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오영은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의약품 도매업체 최초로 광역 물류시설을 구축했다. 또 관련업체를 사들이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마련했다.

안 대표는 앵커에쿼티 설립 이듬해인 2013년 1500억원을 들여 지오영 지분 47%에 투자했다. 이후 지오영은 앵커에쿼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외부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60% 정도와 나머지 조선혜 회장 지분 구조로 운영돼 왔다.

이번 딜의 매각 쪽인 앵커에쿼티 측 자문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김앤장,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인수 쪽인 블랙스톤은 골드만삭스가 금융자문, 김앤장과 클리어리가틀립이 법률자문을 담당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오영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7년 말 538억원 수준이다. 아직 지난해 연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티저레터 등에서 안내된 지난해 에비타는 7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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