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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매각 자문 누가 가져갈까 안진·삼정 등 거론…원매자 확보 '관건'

박시은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19-05-02 08:08:5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1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효성캐피탈의 매각 주관은 누가 맡게 될까. 효성그룹 입장에서 익숙한 하우스를 주관사로 뽑을지, 뉴페이스가 등장할지 관심이다. 효성그룹이 아예 주관사 없이 딜을 진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자문사들은 원매자를 물색하는 등 맨데이트를 따기위한 작업에 분주한 모양새다.

효성캐피탈 매각 거래를 수임할 자문사를 예상해 보는 데 척도가 될 수 있는 데이터는 그간 효성그룹이 수행한 M&A 딜을 통해 어느정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효성그룹은 그간 셀사이드에서든 바이사이드에서든 M&A를 단행한 경험 자체가 많지 않을 뿐더러, 법률·회계자문을 빼고는 주관사(금융자문)를 선정해 쓴 내력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금융자문사를 선임해 완수한 M&A 딜은 △2015 1월 독일 모터 전문제조업체 'LDW(Lloyd Dynamowerke)' 인수(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자문) △2014년 12월 패키징 사업부 매각(한국산업은행 자문) △2011년 11월 독일 에어백 직물 제조업체 'GST(Global Safety Textiles)' 인수(UBS 자문) 거래 정도에 그친다.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매물로 나온 효성그룹 계열 건설업체 진흥기업을 2008년 효성중공업에 매각한 자문사이기도 하다. 자문업계에서 그나마 효성그룹 네트워크가 강하다고 평할 수 있겠으나, M&A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효성이 인하우스처럼 믿고 쓰는 자문사라고는 보기 어렵다.

2014년 말 효성 패키징 사업부 매각 건은 당시 산업은행이 재무구조 개선에 한창이던 효성그룹의 주채권은행이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주관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UBS의 경우 2011년 효성그룹이 인수한 GST가 외국 기업이었기에 자문사 맨데이트 확보가 가능했다.

효성캐피탈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에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1배를 적용한 100% 에퀴티 밸류가 대략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될 정도의 큰 매물이지만 비즈니스 특성상 원매자가 한국이나 일본 기업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각 주체인 효성이 굳이 외국계 자문사를 쓸 것으로 관측하기 어렵다.

이밖에 같은 회계업계 빅4 중 한 곳인 삼정KPMG도 거론되고 있다. 삼정KPMG는 현재 효성그룹 자회사 진흥기업의 채권단 지분 매각에 대해 딜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효성그룹 지분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삼정KPMG가 진흥기업 지분 통매각 딜을 담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그룹 계열사의 딜을 자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업계는 매도자가 자문사 선정 전 별도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해 입찰을 거쳐 자문사를 선정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효성그룹이 과거 자사와의 딜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유의미한 인수후보를 물색해 오는 IB나 회계법인에 금융자문 맨데이트를 부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효성캐피탈의 잠재 투자자군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 힌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동종업체 롯데캐피탈이 있어서다. 효성그룹처럼 롯데그룹도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한다'는 같은 이유로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 매각을 시도했다가 올 초 잠정 보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캐피탈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 투자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다.

이들 입장에선 인수를 고려했던 타깃이 돌연 사라진 만큼 효성캐피탈에게로 관심이 돌릴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다만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직원들 동요 및 반발 가능성을 고려해 일차적으로는 전략적투자자(SI)를 적정 인수후보로 염두에 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사가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련 법령에 따라 지난해 6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효성그룹은 2년 내인 2020년 6월까지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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