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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품 떠난 어보브반도체, MCU 강자로 [팹리스 리포트]①이타칩스 영업권 상각 이슈 해소…흑자전환 성공

윤필호 기자공개 2019-05-03 07:51:22

[편집자주]

메모리반도체에 치우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며 팹리스, 파운드리 업종도 부활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현주소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0: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보브반도체는 2006년 설립된 국내 최고의 MCU(Microcontroller Unit) 전문 업체다. 설립 직후 매그나칩반도체의 MCU 사업 부문을 인수해 사업 구조를 갖추고, 성장을 거듭해 지금의 자리에 올라 섰다. 매그나칩반도체와 탄탄한 관계를 밑거름 삼아 경쟁사 인수, 지분 매입 등을 통해 덩치를 더욱 키웠다.

MCU 칩은 가전·전기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CPU가 컴퓨터의 두뇌라면 MCU는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한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

어보브반도체는 범용 MCU를 비롯해 리모컨용, 모터용 등 400여가지 제품에 MCU를 공급하며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회사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세계 소비가전 MCU 시장에서 4%의 점유율(세계 5위)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국내 리모컨용 MCU 시장에서는 80%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대부분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2017년 발생한 영업권 상각 이슈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국내 MCU 업계 1위…다음 시장으로 IoT 노크

어보브반도체는 MCU 칩을 전문으로 설계하고 공급하는 팹리스 회사다. 지난 2006년 당시 반도체 회사인 그린칩스가 세웠다. 직후 매그나칩반도체(옛 하이닉스반도체 시스템반도체사업부)로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사업 부문을 매입해 구조를 구축했다. 당시 매그나칩반도체는 어보브반도체의 지분 3%를 가져갔으며, 파운드리(foundry)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때문에 회사는 매그나칩반도체의 기원인 LG반도체로부터 내려오는 계보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 관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어보브반도체의 매그나칩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가장 높다.

회사는 꾸준히 덩치를 키웠다. 지난 2009년 화인칩스 지분 10%를 인수하고 공동으로 MCU 칩을 개발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어 2013년에는 MCU 업계 2위인 경쟁사 이타칩스를 인수합병(M&A) 하면서 규모를 확대했다. 당시 이타칩스가 보유한 터치키 인식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MCU 칩은 가전·전기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제품으로,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 어보브반도체는 범용 MCU를 비롯해 리모컨용, 모터용 등 400여가지 제품에 MCU를 공급하며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회사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세계 소비가전 MCU 시장에서 4%의 점유율(세계 5위)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국내 리모컨용 MCU 시장에서는 80%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어보브반도체는 4차산업 추세에 맞춰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신규 먹거리로 IoT 전자제품 무선 제어에 적합한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인 BLE(Bluetooth low Energy)를 개발 중이다. 그동안 회사는 IoT 제품들에 사용되기 위한 플랫폼 기술과, 각 가전제품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선 통신 기술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해 왔다.

제품개발은 국내에서 진행하되, 생산과 판매는 국내와 해외로 다원화했다. 초창기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홍콩법인인 ‘ABOV Semiconductor'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Midea, 조양, Haier 등 중국 대형가전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후 북미, 유럽, 일본 등에도 진출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유럽 가전업체에 연간 MCU 1000만개로 5년 동안 총 5000만개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어보브반도체실적

◇이타칩스 영업권 상각 마무리…흑자전환 성공

어보브반도체은 설립 이후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올렸다. 어보브반도체 매출액은 2006년 당시 300억원에 못 미쳤지만 2013년 880억원까지 올랐고 2016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팹리스 업체 중에서는 매출액 4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5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이타칩스의 영업권에서 96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18억원의 개발비 손상차손까지 발생하면서 총 114억원이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 이타칩스의 영업권에서 96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6% 감소한 7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결합으로 취득한 영업권은 재무제표 상에 시너지가 기대되는 현금창출 항목에 배분한다. 이후 매년 사용가치 재평가를 통해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2017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서 평소보다 손상이 크게 인식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권 손상 금액이 7000만원에 그치면서 관련 이슈도 해소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82억원으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5%, 2.9% 증가한 1095억원, 7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63.2% 증가한 수치다. 전년도에 감소했던 자산도 6% 늘면서 952억원,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789억원,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전년도 21.5%와 유사한 20.7%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단기차입금도 2017년에 청산하면서 2년 연속 0원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의 흑자 전환에 따라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163.2% 증가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 활동은 위축됐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7년 마이너스(-) 12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3억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어보브반도체 손상차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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