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제넥신 회장, 미스터펀드 '구재상'과 인연 '눈길' 네오이뮨텍·제넨바이오·에스엘바이젠·프로젠…성 회장 관계사에 투자 '사업가와 자본가의 만남'
서은내 기자공개 2019-05-03 07:51:5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63)이 바이오벤처 업계 큰 손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미스터펀드'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현 케이클라비스 회장·55)이 우군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성영철 회장은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로 포항공대 교수 시절 학내 벤처로 제넥신을 창업해 시총 1조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
바이오벤처 1세대와 스타 펀드매니저가 협업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성영철 회장은 연세대 생화학과 77학번으로 제넥신을 세워 유전자 치료백신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성 회장은 제넥신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넥신 지분을 대학, 연구기관, 학회 등에 기부함으로써 초기 단계 기술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벤처 SL바이젠 지분을 활용하거나 제넥신을 매개체로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등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도 힘써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투자한 기업들엔 'SL'이란 이름을 붙여 통일성도 주고 있다. SL은 인류를 구원한다는 뜻의 'Saving Lives'의 약자다.
구 회장은 미래에셋 창업 공신인 '박현주 사단' 중 가장 젊은 인사다. 2012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면서 수많은 간판펀드 운용의 큰손으로 떠올랐으며 2013년 독립해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으로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사업의 축을 두고 있지만 바이오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자신이 지분 60% 가량을 가지고 있는 ㈜케이클라비스 아래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바이오 투자는 ㈜케이클라비스를 통해 상장·비상장 바이오기업 주식을 매수하거나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신기술조합 펀드를 통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성 회장과 구 회장은 다양한 업체에 공동으로 투자를 해 왔다. 성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엘바이젠에도 사외이사로 구재상 회장이 함께하고 있다. 에스엘바이젠이 최대주주로 있던 벤처 프로젠은 지난해 에스엘바이젠 대신 새로운 주주들을 맞이했으며 케이클라비스 펀드가 12%가까운 지분을 획득하며 대주주로 등장했다. 프로젠은 제넥신의 핵심 연구원이었던 진현탁 박사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벤처다.
구 회장은 성 회장이 투자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도 했다. 지난해 제넥신은 중견제약사 경동제약이 인수한 상장사 태양씨앤엘에 케이클라비스 펀드를 통해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태양씨엔엘은 최근 바이오 전문가가 투입돼 바이오벤처 '제넨바이오'로 탈바꿈했다.
제넨바이오 투자는 영철 회장의 주도 아래 경동제약의 류덕희 회장과 구재상 회장 등이 뜻을 모아 투자가 성사됐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에게 제넨바이오 사업 투자를 제의할 때 이 둘을 연결해준 사람이 구재상 회장이었다"며 "바이오 사업 경험이 없던 경동제약 입장에서 구 회장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투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내 국내 IPO를 추진 중인 제넥신의 핵심 미국 파트너사 네오이뮨텍의 초기 투자에도 구 회장이 함께했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과 공동으로 GX-I7 등의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업체다. 2014년 제넥신의 핵심 멤버였던 양세환 전 제넥신 연구소장이 창업했다. 구 회장은 2014년 네오이뮨텍이 설립된 해부터 ㈜케이클라비스를 통해 지분 투자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도 5억원 가량 자금을 추가 출자했다.
성 회장과 구 회장은 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이어져있다. 성 회장은 연세대 생화학과 77학번이며 구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83학번이다. 한 바이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성 회장과 구 회장은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뒤 서로 호흡이 잘 맞아 꽤 오랜기간 투자를 이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성 회장의 바이오 투자는 직접 주도적으로 하는 것일 뿐 내 역할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성회장과 함께 뜻을 두고 있으며 케이클라비스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allery Story]'침체기'에도 실적 올린 페이스 갤러리, 500억대 매출
- [갤러리 비즈니스 2.0]"부산 지역 젊은 작가, 글로벌 무대에 세운다"
- [People in Art]미술 '투자' 전문에서 미술 '구호' 전문가로
- [2024 화랑미술제]8090 작가 픽한 갤러리들
- [2024 화랑미술제]국제갤러리, 10여명 최다 작가로 전시구성 차별화
- [Gallery Story]조현화랑, '키시오 스가'로 대형 호텔에 서울점 개관
- [2024 화랑미술제]눈 높아진 컬렉터들, 시장 정상화 흐름
- [2024 화랑미술제]"출품작 중 조각 비중 낮다" 윤영달 회장의 아쉬움
- 정부·국현 미술은행, 공공미술은행으로 편입 유력
- 갤러리 비즈니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