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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효성캐피탈, 4000억 사수 가능할까 장부가 3628억 기준 PBR 1배 미만서 거래 전망

최익환 기자공개 2019-05-03 08:20:0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을 얼마에 팔 수 있을까. 효성그룹의 매각 희망가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넘지 않는 4000억원 미만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캐피탈사에게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동산PF 익스포저는 매각가 산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의 매각자문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이 매각주관사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IB 역시 원매자 물색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효성캐피탈의 2018년 12월 연결 기준 총 자산은 2조3996억원에 달한다. 이중 부채 1조9962억원을 제외한 자본총계는 약 4034억원이다. 비상장사인 효성캐피탈의 지분가치를 장부가액 3628억원 기준으로 판단할 경우, 효성그룹이 재무제표에 반영한 PBR은 약 0.89배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와 같은 가치산정은 그동안 대부분의 캐피탈 업체들이 거래될 당시의 PBR과 근접한 수치다. 지난 2017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3619억원에 인수할 당시의 PBR 약 0.71배 수준에서 거래됐다. 최근 6000억원에 베어링PEA로의 매각이 확정된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포함) 역시 약 0.9배의 PBR이 적용됐다.

현재 시장에 잠재 매물로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캐피탈은 예상 매각가격이 1조원에 달한다. 2018년 12월 기준 자본총계가 1조1627억원에 달하는 롯데캐피탈이 매각될 경우, PBR은 효성캐피탈의 장부가액 기준 PBR과 같은 약 0.89배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효성캐피탈의 매각가격 역시 장부가액인 3628억원을 기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효성캐피탈은 리스 등 설비금융을 중심으로 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더 높다는 점과 계열사와의 적은 연관성을 매물의 장점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캐피탈 업계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 역시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으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저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다시 고객에게 빌려주는 방식의 영업구조인 캐피탈사는 당분간 실적이 급전직하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또 캐피탈사는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이 아니라는 장점도 있다.

이에 효성그룹이 효성캐피탈의 매각가격으로 회사의 자본총계와 비슷한 액수인 4000억원 이상을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러나 롯데캐피탈이라는 동종업계 경쟁 매물이 시장에 잠재하고 있는 점, 그리고 일부 부동산PF 대출에 부실 여신이 존재하는 점은 매각가 상승을 제한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을 가능하게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등 부실여신 등을 감안해 일부 원매자의 경우 0.8배 수준의 PBR을 적용해 약 3000억원을 효성캐피탈의 인수가격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캐피탈업의 경우 시장 환경이 좋고 당국 심사도 필요없어 효성캐피탈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로 나온 효성캐피탈의 지난 2018년 순이자수익(매출)은 832억원, 영업이익은 328억원이다. 지난 2018년 6월 효성의 인적분할을 통해 일반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효성그룹은 공정거래법 제8조의2의 규정에 따라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의 지분을 2020년 6월까지 매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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