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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재고→매출' 전환 속도 느려졌다 재고자산회전율 매년 감소…수익성 악화에 영향

양용비 기자공개 2019-05-03 10:24:4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의 재고 부담이 매년 커지고 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매년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가중되고 있는 재고 부담이 이마트 수익 악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마트의 재고자산회전율(별도 기준)은 매년 수치가 줄어들고 있다. 2013년 19.4였던 이마트의 재고자산회전율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5.4까지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년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재고자산이 어느 속도로 매출액으로 전환되는가를 나타낸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 수록 재고자산이 판매로 이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이며, 낮을 수록 재고자산의 판매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이마트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은 기업은 수익성도 떨어진다. 재고가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재고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는 재고자산의 매출 전환 속도가 매년 더뎌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지난해 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은 13조1483억원으로 전년(12조4506억원)보다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6384억원에서 4893억원으로 23.3% 떨어졌다. 이는 이마트가 쌓이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 판매를 늘리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자산회전율이 19.4로 최근 6년 내 가장 높았던 2013년의 이마트 매출액은 10조78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의 81.98%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7592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6384억원)보다 1200억원 가량 많다.

2013년 매출 성적은 2018년보다 낮지만, 수익성은 훨씬 높은 셈이다. 2013년에는 신속한 재고자산 처리로 할인 판매 등을 하지 않아 2018년에 비해 수익성이 높았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다.

이마트는 판매 상품의 대부분을 납품업체로부터 직매입한다. 직매입 상품의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해당 상품을 할인해서 최대한 재고를 소진하고, 이후 판매가 안된 재고는 폐기처리한다. 이같이 직매입 방식은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지만, 판매업체 입장에선 재고 압박이 클 수 밖에 없다.

최근 이마트가 최저가에 사활을 건 것도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직매입한 상품을 재고로 남겨질 경우 재고 기간에 따라 상품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저가로 판매하더라도 상품 가치가 우수할 때 판매하는 게 재고로 남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통업계의 경쟁 심화로 할인 판매 업체가 많아진 것도 최저가 판매에 공을 들이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쿠팡이나 위메프, 티몬 등도 앞다퉈 저가 경쟁에 나서면서 재고를 할인하더라도 모두 판매할 것이라는 장담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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