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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 황이석 대표, 상장 확실한 기업 '집중' [프리IPO 키맨 열전]④인니 코린도그룹 근무 '이색이력'…'고젝·에코프로비엠' 등 투자 '이목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09 08:46:58

[편집자주]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월등한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단기간에 엑시트(exit)하는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IB맨과 펀드매니저들도 잇따라 프리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더벨이 프리IPO 시장 키맨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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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 기업 고젝(Go-Jek)에 100억원을 투자해 주목 받았다. 고젝은 오토바이 공유 사업으로 시작해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어선 스타트업)'이다. 구글, 텐센트 등 전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한 딜에 국내 중소형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투자한 것이다. 이때 키움증권의 투자를 이끈 게 황이석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대표(사진)다.

황 대표가 과거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에서 근무한 경험이 밑천이 됐다. 그는 현지 자본시장 이해도가 높고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한다. 혈혈단신으로 아무 연고가 없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든 게 경쟁력이 된 것이다. 그는 이같은 승부사 기질로 '확실한 한방'을 노린다. 올해는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에 프리IPO 투자해 한달만에 40% 수익을 냈다.

◇회계사 출신, 대우증권 IPO팀 나와 인니행 '도전'

황 대표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옛 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 IPO팀에 입사하며 자본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회계사 시절 쌓은 재무자문(FAS) 경험을 활용할 수 있었고 잠재력이 큰 회사를 발굴해 상장시키는 일에 재미를 느꼈다. 이때 IPO 업무의 핵심인 기업가치 평가에 대해 배웠다.

황 대표는 IPO 최강자 입지를 공고히 하던 대우증권을 뒤로하고 돌연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으로 이직한다. 당시 대우증권은 해외 IPO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었다. 상장을 추진하던 코린도그룹과 인연이 닿은 황 대표는 전략기획실 합류를 제안 받았다. 코린도그룹은 회계사 출신이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은 찾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해외 자본시장을 경험하고자 하는 황 대표의 의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황 대표는 "당시 대다수 지인들이 이직을 만류했지만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코린도그룹 상장은 연기됐지만 모험 정신이 있으면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 IPO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내에 복귀한 그는 키움증권으로 다시 한번 이직 한다. 대우증권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이 그를 영입했다. 그가 키움증권에 몸담은 3년 동안 AI팀은 연 평균 5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명세를 치렀다. 대우증권 출신 콤보의 합작이 빛을 발한 것이다.

화려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그는 올해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을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대주주는 71.7% 지분을 보유한 화승인더스트리다. 황 대표는 키움증권 시절 메자닌 발행을 타진하기 위해 화승인더스트리를 찾아 인연을 맺었다. 이때 자산운용업에 관심을 두고 있던 화승인더스트리가 강한 추진력을 보인 황 대표에게 대표직을 제안하면서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이 탄생했다.

황 대표는 "발행사와 투자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신의성실 원칙을 지켜온 덕에 넓은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며 "향후 펀드를 운용하면서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이 모두 잘되는 사례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확신있는 비상장주식만 베팅, 펀드내 비중 50%↓

황 대표는 숫자가 제한적인 비상장주식 투자 풀(pool)을 가지고 있다. 프리IPO 투자를 주무기로 삼고 있긴 하지만 비상장주식 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변동성과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펀드에 비상장주식을 50% 이내로 편입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상장으로 엑시트 기회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에코프로비엠이 황 대표의 투자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황 대표가 에코프로비엠에 처음 투자한 건 키움증권에 몸담았던 2017년이다.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에코프로비엠을 실사한 그는 기존 주주였던 BNW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지분 인수를 성사시켰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 설립 후에는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지속 성장을 확신하고 키움증권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투자는 한달 만에 40% 수익을 안겼고,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은 투자자에게 수익 상환 후 펀드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프리IPO 투자는 펀드 수익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지만 변수가 많아 양날의 검과 같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상장 투자 성공 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자산은 메자닌 2~3종목에 투자한다. 펀드 운용 초기 비상장주식 투자로 수익률을 대폭 끌어올리고 메자닌을 통해 안정적으로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전략이 사용된다. 메자닌에 투자할 경우 전환가 조정 옵션이 있어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응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향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 유니콘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비상장주식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대표 펀드에 더해 해외 유니콘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 출시가 예정돼 있다.

황 대표는 "메자닌으로 리스크를 보완해야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으로 프리IPO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니콘 투자 기회를 발굴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이석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대표 주요약력

△2004년 삼일회계법인 FAS
△2009년 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 IPO
△2013년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전략기획실
△2014년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 IPO부
△2015년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 AI팀
△2018년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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