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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영업활동 현금흐름 1년새 1.4조→-1조 [풍전등화 암호화폐 거래소]①순이익은 5348억→-2055억…회원예치금 감소로 현금 82%↓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09 08:15:21

[편집자주]

2017년 하반기 시작된 암호화폐 광풍이 잦아 들었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를 겪어야 했다. 거래소들은 신사업 진출로 먹거리를 찾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암호화폐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평가손실, 처분손실 등이 발생하며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1년 새 1조원에서 마이너스(-)1조원으로 돌아섰다. 거래량이 줄어 들며 회원예치금이 감소함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80% 가량 줄었다.

2일 비티씨코리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53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인 2017년엔 하반기 암호화폐 광풍이 불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465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상황이 정반대로 반전됐다.

현금흐름 악화는 순이익이 악화된 영향이다. 빗썸은 현행 일반회계기준에는 암호화폐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반 기업회계기준 제5장에 따라 회계 정책을 개발했다. 자산으로 인식된 암호화폐의 평가손익을 암호화폐평가이익(손실)의 과목으로 영업외수익(비용)으로 표시하고 있다.

빗썸
빗썸, 영업활동 현금흐름 주요 지표 요약

빗썸의 지난해 매출은 3916억6967만원, 영업이익 2560억원, 당기순손실 -2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3334억)이 17.47%증가했고 영업이익(2651억원)은 3.42%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348억원 수준에서 1년새 -20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금흐름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손실 확대 주범은 시세 하락에 따른 암호화폐 평가손실이다. 2017년의 경우 암호화폐 평가이익이 2931억9700만원이 발생하며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이익은 없고 평가손실만 2268억원이 발생하며 순손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빗썸은 암호화폐를 처분해서 174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처분 손실이 1214억원 규모였다. 시세가 높았을 때 처분했을 경우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금액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 발생한 해킹 손실 여파에 따라 암호화폐 감모손실이 205억원이 발생하며 손실폭을 키웠다. 감모손실이란 자산이 보관 중의 분실, 파손, 도난으로 발생한 손실이다.

암호화폐 열풍은 2017년 하반기 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졌다. 빗썸도 지난해 1분기까진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월 빗썸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최대치를 찍으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한 때 글로벌 상위원 거래소 1~2위를 다투던 빗썸은 현재 20위권이다.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는 전체 시장 거래량의 1.85% 수준이다.

빗썸의 1년 간 보유 암호화폐 종류는 늘었으나 자산 가치는 하락했다. 빗썸은 회사가 보유중인 암호화폐를 현금성 자산과 동일하게 당좌자산으로 분류했다. 2017년 보유 암호화폐가 4159억4197만원(4232만4758개)이었는데 지난해 482억 2371만원(26억5773만5210개) 규모로 10배 가량 축소됐다. 즉각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이 71%에서 66%로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9981억원에서 3801억원으로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현금성 자산 축소에 가장 큰 영향은 회원예치금의 감소다. 회원예치금은 고객이 빗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할 때 내는 현금이다. 고객이 암호화폐를 원화로 인출할 경우 이 예치금이 활용된다. 예치금이 줄었다는 것은 회원들의 거래량이 줄었다는 의미다. 2017년 회원 예치금은 1조2992억원이었는데 지난해 2329억원으로 82%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0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실시한 영향도 받았다. 빗썸은 암호화폐 광풍이 불기 전 실적은 미미한 수준으로 대규모 배당을 실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매출 4100만원·당기순이익 2억3700만원, 2015년 매출 18억5700만원·당기순이익 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엔 매출 43억1800만원·당기순이 25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 성장세에 따라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반기에 두 차례 주주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했다. 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뿐 아니라 비덴트, 옴니텔 등이 배당금을 수령했다.

업계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세 하락에 따른 거래량 감소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 전반적으로 평가 손실 및 회원예치금 감소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중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계좌 발급을 중단하며 신규 고객 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 같은 업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 실적
빗썸,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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