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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매각, 흥행 성공할까 FI 위주 관심…잠재 매물 롯데캐피탈 변수

박시은 기자공개 2019-05-07 08:49:0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효성캐피탈에 어떤 원매자들이 관심을 가질까. 시장에선 올해 매물로 나왔다가 매각이 잠정 보류된 롯데캐피탈 인수를 추진했던 원매자들이 효성캐피탈 인수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작년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효성그룹은 2020년 6월까지 캐피탈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을 내놓았던 것과 같은 이유다. 올해 M&A 시장에는 캐피탈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지분 보유를 금지한 현행 공정거래법 때문이다.

앞서 매각이 진행됐던 롯데캐피탈의 경우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함께 매물로 나왔던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3개 회사 중 가장 인기 많은 매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올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8곳 가까운 원매자가 참여해 흥행 성공을 예감케 했다. 여기엔 KB금융지주와 같은 전략적투자자(SI) 와에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 국내외 PE들이 대거 참여했다. 입찰에는 들어오진 않았지만 칼라일그룹 CVC캐피탈 같은 대형 글로벌PE도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했다.

캐피탈사는 특히 사모펀드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매물이다. 금융회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어하는 PE들에겐 인수 절차가 까다로운 카드사나 보험사보다는 캐피탈사가 더 투자 매력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때문이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주식을 취득·양수해 대주주가 되고자 하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시설대여업자, 할부금융업자, 신기술사업금융업자는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캐피탈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의무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이유로 효성캐피탈 역시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금융위의 승인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거래 종결에 대한 신속성이 타 금융업보다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셈이다. 다만 롯데캐피탈이 잠재매물화 돼 있는 점은 흥행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와 함께 롯데캐피탈 매각을 추진해오다 돌연 이를 접은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장 매각이 급하지 않아서일 뿐 언제든 다시 롯데캐피탈이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높이려는 금융지주사들도 기본적으로는 효성캐피탈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 본업이 성장 둔화를 보이면서 캐피탈사나 보험사 등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 이익을 늘리려는 전략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 인수를 검토했던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이 잠재 원매자로 거론되는 이유다.

매물로 나온 효성캐피탈의 2018년 12월 연결 기준 총 자산은 2조3996억원에 달한다. 이중 부채 1조9962억원을 제외한 자본총계는 약 4034억원이다. 금융회사의 적정가치를 판단하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참고하는데 국내 금융회사 대부분 PBR 1배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효성캐피탈의 예상 매각가는 4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은 아직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주관사 선정 입찰 없이 유효한 인수후보를 확보하는 자문사에 맨데이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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