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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승패 갈라…한앤코 2000억 더 써 경쟁자 압도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유력 후보 MBK 컨소, 아쉽게 탈락

노아름 기자공개 2019-05-07 08:50:3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M&A의 성패를 가른 것은 역시 가격이었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전에 우리은행을 컨소시엄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가장 강력한 원매자로 지목돼 왔던 MBK파트너스는 한앤컴퍼니가 적어낸 가격과 비교적 높은 차이 실감하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100% 지분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보고, 이번 매각대상 지분에 대해 1조4000억원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1조5000억원~1조6000억원 상당을 적정가라고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카드 매각대상 지분율(80%)을 감안하면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1조2000억원~1조2800억원 상당을 매입가로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한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의 희망 인수가격차는 2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매각측인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고민의 여지없이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을 것으로 시장은 추측하고 있다.

앞서 복수의 원매자는 롯데그룹 측이 희망했던 매각가 1조5000억원(지분 100% 기준)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가격을 기준점으로 삼았다는 전언이다. 본입찰 응찰 대상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9일 다시 한번 진행된 비딩 직전까지도 매도 측 희망가를 고려하며 눈치싸움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한앤컴퍼니를 주저없이 롯데카드의 새 주인으로 낙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근로자 고용승계, 롯데 측의 우선매수권 여부 등 비가격적 고려대상도 많지만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관건이 됐던 건 원매자와 근접한 눈높이의 가격을 제시했는 지 여부라는 이유에서다.

복수의 IB업계 관계자는 "실사한 결과를 토대로 소신껏 가격을 써낸 곳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액을 베팅한 곳 등 각 후보자별 전략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가격 갭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리 다른 조건을 제시해도 원매자의 눈에 들지 못하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우리은행과 공동투자를 추진해오는 등 인수에 의욕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우리은행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지분 20% 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자금 부담을 약 5000억원 낮출 계획이었는데, 해당 시나리오는 현실화되기 어려워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관련 배타적 협상권을 가진 우선협상대상자 한앤컴퍼니와 오는 13일까지 후속 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편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다수 응찰해 주목받았다. 롯데카드에는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롯데손해보험에는 △JKL파트너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각각 응찰했다. 이 중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꼽혀 귀추가 주목됐던 하나금융지주 역시 한앤컴퍼니에 밑도는 가격을 제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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