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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암호화폐 거래소]빗썸, 거래 축소로 부채 비율도 245%→128%②회원예치금 줄어 부채 1조 감소…이익잉여금 2319억 규모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10 07:32:13

[편집자주]

2017년 하반기 시작된 암호화폐 광풍이 잦아 들었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를 겪어야 했다. 거래소들은 신사업 진출로 먹거리를 찾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난해 부채 총계가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세 하락에 따라 거래량이 축소되며 고객들의 회원예치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부채가 줄어들며 빗썸의 자산 총계도 71%가량 감소했다.

7일 비티씨코리아닷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245%를 기록했던 부채 비율이 1년새 128%로 117%p 감소했다. 2017년 말 1조3708억원 수준이었던 부채 총계는 308억원으로 축소됐다.

부채가 감소한 것은 회원예치금 축소 영향이다. 빗썸이 가지고 있는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하고 전부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부채로 이뤄져있다. 그 중 회원예치금은 2329억6225원으로 전체 부채의 75%를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회원 예치금이 1조2992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94%를 차지했다.

회원예치금은 교환유보금이라고도 하며 회원이 원화를 주고 암호화폐를 구매한 금액을 빗썸이 은행 계좌에 예치해두는 것이다. 회원이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를 원화로 교환할 경우 이 금액에서 인출된다.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돈이므로 단기성 부채로 구분된다. 지난해엔 암호화폐 시세 하락이 지속되자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를 원화로 인출하는 고객이 증가했다.

회원 예치금은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빌리는 차입금과 달리 거래소 사업 특성상 거래량에 따라 변동이 많다.

빗썸은 매출이 43억원 규모였던 2016년 말에는 회원예치금이 109억원 규모였다. 2017년 매출이 3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배 늘면서 회원 예치금 규모도 1조2992억원으로 118배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성장했지만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하며 회원 예치금도 그만큼 줄었다.

회원예치금의 경우 고객들의 상환 요구가 일시에 몰릴 경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의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2017년 말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암호화폐거래소 자율규제안 중 하나로 거래소에 투자자 원화 예치금의 100%를 금융기관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했다.

빗썸 역시 이같은 규제안을 준수하고 있다. 빗썸은 농협과 입출금계정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들의 예치금을 관리하고 있다. 농협에 회원예치금으로 보관하고 있는 금액은 2413억원 규모다.

회원 예치금이 감소했지만 빗썸의 유동비율은 오히려 개선됐다. 2017년 139%에서 지난해 150%로 증가했다. 이상적인 유동비율은 업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비율이 낮을수록 부도 위험 등 유동성 리스크도 커진다.

지난해 빗썸의 자본 총계도 축소됐다. 자본 총계가 2017년 5582억원에서 지난해 2399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새 이익잉여금이 5374억3097만원에서 2319억3369만원으로 줄었다. 곳간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2000억원이 넘는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빗썸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잉여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빗썸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시리즈원에 35억원 가량을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했다. 시리즈원과 손잡고 미국 증권형토큰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빗썸은 현지 벤처기업인 ‘엔벨롭'과 손잡고 법정화폐의 활용이 지원되는 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신성장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빗썸 부채
빗썸, 부채 항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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